이 영화의 '남다른' 매력은, 영화를 다 본후에도 찝찝함이 가시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 우리는, 영화를 봤음에도 주인공 '앨리스'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우리 뿐 아니라, 영화 속 앨리스를 둘러싼 인물들 역시 같은 입장이다.
제목과는 달리,
우리는 영화 속 인물들과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한다.
<클로저>를 관통하는 한 문장이 있다.
“Hello, Stranger!”
그리고 필자가 특히 인상 깊었던 주인공들의 대화가 있다.
바로, 앨리스와 그녀와 사랑에 빠진 남자 '댄'이 주고받은 대사다.
댄: "사랑해."
앨리스: "어디 있어?"
댄: "뭐?"
앨리스: "보여줘. 사랑이 어디 있어?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어. 몇 마디 말은 들리지만 그렇게 쉬운 말들은 공허할 뿐이야. 뭐라고 말하든 이젠 늦었어."
결국, 우리는 앨리스 뿐만 아니라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줬던, 또한 관객의 감정을 좌지우지했던 사랑마저 불투명하고 모호하며 희미한 것으로 표현한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무엇과 가까워진 것일까.
무엇과 가까워지기 전에, 무엇을 알기라도 한 걸까.
사랑이라는 보지도 만질 수도 없는 관념처럼, 앨리스 역시 관념처럼 나타났다 사라져버렸다.
결국 사랑과 그것을 나눴던 대상은, 그 순간이 아니면 관념(추억) 속의 그 무엇으로 남게 된다.
또한, 새로운(Hello) 사랑은 언제나 낯설다(Stranger).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필자는, <클로저>야말로 '진짜 사랑의 정의'를 알려준 명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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