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선한 변화를 이끄는 힘


그와 함께라면,

꽉 막힌 주말 오후의 한강 다리 위에 한참 동안 머무는 것도 좋았다.

살아오는 동안 그토록 싫어했던 것들도 그와 함께라면 참을 수 있었다.


그와 함께라는 그 자체만으로 가슴 벅찼다.

그의 얼굴을 쓸고 눈을 마주하지 못하는, 그리워해야만 하는 시간들이 싫었다.


그날 태양의 풍광은 아직도 기억 저장소에 온전히 자리하고 있다.

우리의 심장을 닮은 태양의 열기와 함께 좋아하는 음악에 취했던 그 순간도.

입을 열면 심장의 소리가 새어나올까봐 말 한 마디, 숨 한 번 쉽게 내쉬지 못했던 순간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그래서 답답하기 짝이 없었던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와의 좁은 공간에서 함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고 바랐던 순간도.


사랑이라는 관념은,

가시적인 변화들로 보다 생생해진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나를 발견했을 때 한번 더 느낀다.

'아, 내가 사랑하고 있구나'

한편으로 사랑은, 나를 그 안에 가두는 위험하고도 치명적인 것이지만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서라도 해볼 만한, 키워볼 만한 것이다.

선한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