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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겟 아웃>,
사회문제와 공포의 조화


<겟 아웃>은 특색 있는 공포영화다. 공포, 미스터리라는 장르 속에 사회적 문제를 녹여낸 이 영화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장르와 소재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공포라는 장르 속에 인종 문제에 대한 풍자와 코믹 요소가 두루 접목된 <겟 아웃>. 영화를 다 본 이후에는, 공포 그 자체가 건네는 서늘함과 동시에 극한의 인종 차별이 주는 여운 때문에 씁쓸함마저 느껴진다.


관객 모두를 감쪽같이 속여 온 캐릭터들은, 실제 스크린 속에서도 대활약을 보여준다. 흑인 사진작가 크리스를 둘러싼 수많은 캐릭터들의 활약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거침 없는 폭언을 일삼는 크리스의 절친한 친구가 바로 <겟 아웃>의 감독 조던 필레다.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였던 그의 첫 작품에서 그는 대흥행과 동시에 신 스틸러 이상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섬세한 연출력 또한 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적재적소에 놓인 의미 가득한 소품들과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사운드 활용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겟 아웃>이 섬뜩한 진짜 이유는, 인종 문제의 섬뜩함을 있음직한 공포로 표현해낸 점이다. 수그러들지 않은 인종 문제 속 피해자들은 여전히 공포와 아픔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느끼고 있을 감정과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보다 섬뜩하게 담아낸 점은, 관객들에게 묘한 공포감을 선사하기에 효과적이었다.


혼령보다 더 섬뜩한 인간세계의 단면을 창의적으로 표현한 <겟 아웃>. 그야말로 '신선한' 공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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