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사랑하던 이와 헤어진 후, 몇 달 간은 체력이 소진될 때까지 걸었다.
밀려오는 슬픔과 짓눌리는 고통에 시달리는 내면을 죽이기 위해 육체를 혹사시켰다.
그렇게 땀으로 내 안의 통증을 쏟아내곤 했다.
그럼에도 잊지 못했다.
노력할수록 지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육체가 소진될수록 정신이 기승을 부리는 터에, 그리움은 짙어졌다.
당장이라도
보고싶다, 사랑한다, 고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전할 수 없었다.
단지 허공에 쏟아내는 게 내가 할 수 있었던 전부였다.
전하지 못한 말, 전할 수 없었던 말.
그 아쉬움과 그리움, 그리고 후회.
지나고 나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
헤어진 후 체력을 소진시켰던 열정 만큼,
사랑의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면 고통 따위는 없었겠지.
이런 후회를 하고 있는 지금도,
나는 너가 그립다.
_201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