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한 톨의 먼지도 없이,
한 부분의 얼룩도 없이,
최소한 내가 만족할 때까지 털고 닦는다.

오래돼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얼룩은
수차례 걸레질을 한다, 있는 힘껏.
케케묵은 먼지들은
닫혀있는 창문을 열어젖혀 모조리 밖으로 배출시킨다.

청소는 마음가짐에 따른다.
먼지와 얼룩에 익숙해지다보면, 공간과 물건의 첫 모습을 잊기 마련이다.
정든 물건을 옮기거나 버리지 못하는 것은 추억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마음 한 켠을 청소했다.
추억, 잔정, 여운 등을 걷어냈다.
홀가분하다.
막히고 쌓인 듯했던 마음의 짐들을 비우고 나니,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한 듯 시원하다.

청소는 말끔히 해야 만족하기 마련.
이제서야 비로소,
이번 청소를 만족스럽게 끝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