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 못한 것



병들어 아픈 그가 놓지 못한 것이 있었다.
주변을 하나 둘씩 정리해나가던 그가 결코 마지막까지 놓지 못한 것이 있었다.
강력하고도 강렬한 욕망, 사랑.

어쩌면 지나친 열정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것들을 정리했지만,
사랑의 열기는 좀처럼 떨어뜨리지 않으려 했던 그는.
그렇게 자신의 일부를 태워나갔다.

결국 그는,
본능적으로 사랑을 놓지 못했고,
의식적으로 사랑을 놓지 않았지만,
사랑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뜨거웠기에,
다 타들어가버린 사랑의 열정은
결국 그를 죽이고 말았다.

사랑은,
야속하고도 잔인한 것이기도 하다.
그 온도가 너무나 뜨거울 때가 그렇다.

그렇다고 적당한 것이 좋을까.
다 태워버릴지언정, 사력을 다해 활활 타버릴 만한 열정을 발휘하는 것이 좋을까.

놓지 못하고, 놓지 않은 것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본능과 선택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육신을 포기하고 정신을 선택한 그의 선택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