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후

나는 너를 응원한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너를 잊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처음엔,
너와 나눴던 추억에 미련 한 톨 안 남기기 위해
너와 걸었던 길들을 여유 없이 걸었다.
아무 생각 없이, 미친 사람처럼 걷고 또 걸었다.
한 걸음을 발길질 하나로, 솟아나는 땀들을 추억들로 생각하고
몸 속의 모든 너의 흔적들을 지우려 했다.
미련을 남기지 않는 방법은
미련거리에 대한 미련 자체가 남지 않도록 끝까지 해보는 거라 여겼던 나는,
그렇게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다음엔,
너에 대한 흔적 모두를 지웠다.
나눴던 선물과 편지, 문자 등의 텍스트를 모두 지웠다.
너의 사진도 지우고, 버렸다.
보이지 않으면 기억도 함께 사라질 줄로만 알았다.
당연히 잊게될 줄 알았다.

결론은,
아니었다는 거다.
잊히지도 않고, 오히려 네가 자꾸만 떠오르는 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는 내게 정말 좋은 사람이었던 거다.
남녀 간의 사랑을 너머,
네가 훌륭했던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완전한 이별을 위해 내가 했던 노력들은,
네가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재확인할 수 있었던 과정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는다(당연히 미워할 입장이 아니다).
나는 너를 응원한다.
나는 네가 더 좋은 사람과 더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서야 완전한 이별을 하게 된 '것 같다'.
서로가 좋은 사람이라며 감동을 나누던 우리의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 말이 진심이었고, 확실했음을 다시금 느낀다.

늘,
따듯했던 너의 행복을 그리며.



_2017.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