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랩소디





빗소리가 세상의 소리를 침묵시키는 요즘.
덕분에 빗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을 경험 중이다.

곧고 날렵한 올해 장맛비는 세상의 소리 뿐만 아니라 온갖 노여움도 씻어내리는 기분이다.
온갖 사건들로 얼룩졌던 지난 몇 해들을 깨끗이 씻어내는 구원물 같다.
덕분에 세상이, 내 마음가짐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이 기회를 틈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멜로디들을 올려둔다.
올곧은 선율 위에 내가 선택한 음들을 하나 둘씩 포개어올린다.
완성된 나만의 랩소디는 세상 어느 소리들보다 아름답다.

아름다운 나만의 소리처럼,
앞으로는 우리의 소리가, 우리의 선율이 울려퍼지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대도 그대만의 소리를 선택하고 내어보는 건 어떤가.
이 긴 장맛비가 걷히면, 우리가 선택한 선율만이 귓가를 간지럽힐 수 있기를 기원한다.


_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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