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자체가 작품이었던 달튼 트럼보의 삶
달튼 트럼보의 전기를 다룬 영화 <트럼보>는 '신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트럼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들 중 하나(대표작 '로마의 휴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작품보다 더 작품 같은 트럼보의 인생을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영화다.
1940년대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시나리오 작가 트럼보는, 자신의 능력대로 부유한 환경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능력과 화술로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던 그였지만, 그에게 위기가 닥치고 만다. 공화당을 지지했던 그는, 공화당 반대자들과의 대립으로 생활의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공산주의가 사회악으로 여겨지던 시기의 공화당을 외치는 작가는 자신의 일은 물론, 신분까지 위협당하고 만다.
그럼에도 트럼보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헐리웃 10'이라는 블랙리스트에 올려진 그는 추방까지 당하는 위기에 봉착한다. 그럴수록 그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작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뛰어난 시나리오를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을 떳떳히 밝힐 수 없는 암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험난한 삶의 연속이지만, 트럼보는 '자신만의 길'을 걸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수많은 가명을 만들고, 신분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이지만 자신만의 다양한 생산 활동을 펼친 '전투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 달튼 트럼보. 비록, 가명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등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경험을 했지만, 역경이 반전의 기적을 일으킨 아이러니컬한 삶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트럼보>는 실존 인물의 삶을 다룬 전기영화인 만큼, 영화의 서사나 연출 면에서 이렇다할 특색을 발견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삶 자체가 투쟁이자 기적'인 위대한 작가의 삶을 통해 우리는 분명 배울거리가 있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