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마이클 패스밴더가 주연이라는 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한 감상 이유가 됐던 영화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이 영화에서 그는 무법자 집단을 이끄는 '채드' 역을 맡았다. 채드를 중심으로, 그의 아버지 '콜비'와 아들 '타이슨'이 주된 캐릭터다. 삼대가 빚는 갈등과 서로 다른 방식의 사랑이 이 영화가 말주고자 하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은 전개되는 이야기나 연출 면에서 오락성은 없는 영화다. 하지만, 우리가 이 영화에 감동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코츠월드 전원 지역을 파괴한 일가족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생경한 한 가정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부성애의 뜨거움을 확인시켜준다.
두 명의 아버지는 각기 아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콜비의 부성애는 다소 폭력적이다. 보편적인 세상의 시각에서 벗어나려는 그는, 주입식 교육에 대해 부정적이다. 따라서 채드는 학교를 다니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들에게 도둑질을 일삼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콜비 아래에서 자란 채드는 거칠고 투박한 무법자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채드는 그런 아버지에게 불만을 느껴왔고, 자신의 아들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타이슨을 학교를 보내고 사회에 적응시키도록 노력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인물은 역시나 채드다. 채드는 과격한 무법자의 모습을 거스르고 아들에게만큼은 다른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하는 따듯한 감성을 겸비한 인물이다. 즉, 채드는 두 가지 대립된 성향을 지닌 셈이다. 그런 그가 택한 부성애 방식은 무엇일까. 이는 영화의 엔딩에서 드러난다. '가장 거친 남자의 가장 뜨거운 엔딩'. 영화 메인 포스터의 카피에서 확인할 수 있듯, 채드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뜨거운 부성애를 택했다.
거칠고 투박한 것이 아닌,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채드의 온기 가득한 엔딩에서의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다. 묵직하게 전개되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만드는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험난한 환경과 저지른 죄로 인한 대가로 자식 교육의 장애를 앓고 있는 채드. 하지만 그는 그 모든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아버지의 뜨거운 애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7월 20일 개봉일을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