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배신하지 않을 영원한 친구가 되어줄…
의지나 예상에서 벗어난 괴로움에 휩싸일 때가 있다.
내 삶이 내 것이 아닌 것마냥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들은 때로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어떠한 것에라도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낄 때,
제 마음을 가누지 못해 지지대가 필요할 때.
한 번쯤은 있어봤을 것이다.
야속하게도 그럴 때일수록 내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전해주는 이를 찾기 힘들다.
물론 진심이 느껴진다 해도, 기대라는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그들의 마음이 성에 차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
스스로 대책이나 지지대를 찾아야만 한다.
나는 그럴 때, 괴로움에서 조금이나마 탈피하기 위해 예술 작품들을 접하곤 한다.
물론, 그들을 접할 때에도 마음 깊숙한 곳은 근심으로 꿈틀대고 있을 테다.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그래서 넋을 놓을 수밖에 없는 작품과 마주할 때는 그들의 승리가 온 몸을 타고흐른다.
비록 잠깐일지라도, 근심과 고통은 잊힌다.
아름다움이 온 몸을 타고 흘러 전율로 꿈틀대곤 한다.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예술 작품 감상을 마냥 고상한 취미 정도로만 생각하는 이들을 자주 만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 모두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느끼세요. 왠지 끌리고, 그래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을 좋아하면 됩니다. 그 작품들로 하여금 순간의 기분이 좋아지고 정화되면, 제대로 작품들을 감상한 겁니다."라고.
수많은 작품들이 있다.
유명한 창작자의 것이 아닐지언정, 우리 도처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넘쳐난다.
누군가에게는 대량생산 물품들이 작품일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근심이 쌓일 때마다 쇼핑의 충동을 느껴 구매까지 이르게 된다.
예술 작품 감상으로도 이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르나 소재에 무관하게 자신만의 위로와 치유의 대상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예술의 힘을 모르는 이들 중에는 아직 시도를 안해봤기 때문에 그것들의 영향력을 깨닫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 번 경험해보게 된다면, 자신에게 위로(영감이 될 수도)가 되어주는 작품과 마주하는 순간 예술 중독자가 될 수도 있을 것.
나는 예술의 힘을 굳건히 믿는 자들 중 한 명이다.
강요는 아니지만, 예술과의 만남을 적극 권하는 자들 중 한 명이다.
그대, 자신과 우정을 이어갈 수 있는 진정한 예술 친구를 찾아보는 건 어떤가.
절대 배신하지 않는, 그대의 곁을 떠나지 않을 그런 친구 말이다.
_201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