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새벽, 음악과 함께

새벽 기록



좋아하는 음악을 양쪽 귀 가득히 채우고
그것들이 전하는 행복한 기운을 온 몸으로 흘려보내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이다.

감정에 생기를 부여하는 음악.
때로는 그들에 취해 밤잠 못 이뤄 다음날 피로함에 지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온 몸에 흐르는 선율을 만끽하는 시간에 수면을 양보할 때가 종종 있다.

음악은 청각의 즐거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음악은 추억이다.
어떤 음악은 누군가와의, 혹은 어떤 장소에서의 추억이 서려 있다.
음악을 들을 때면 추억이 머리와 심장을 가득 메우고,
소환된 기억은 시각화되고, 때로는 향으로 재현된다.
나빴던 순간마저 시간이 흐르면 꽤 좋은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그 좋은 감정 때문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잠 못 이루는 것 같다.
이것이 앞서 안급한 수면 양보의 이유들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렇다. 눈치 챘을 거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나는 귓 가득 음악을 채워넣고 있다.
내일, 아니 오늘이 월요일임에도, 중요한 미팅이 있음에도, 잠 못 이루고 음악에 취해 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지금 이 순간이 이토록 달콤하고 행복한걸.



_2017.7.24.월(헬)요일 오전 한 시 삼십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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