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우산은 슬픈 날의 눈이다.

한가득 모아뒀던 눈물을 머금고, 또 쏟아낸다.


쉬이

내비치지도, 쏟아내지도 못했던 내 안의 눈물을

대신해주는 것 같아, 괜히 반갑고 한편으로는 슬프다.

나는 사람들의 눈물 젖은 우산을 바라본다.


같은 양의 빗물을 받은 우산일지라도 저마다 다른 색을 머금고 있다.

마치 개별마다의 눈이 다르듯이.


또 다시 비가 내린 날.

저마다 다른 눈들과 눈물들을 보았다.


괜히,

숙연해진다.

침잠이란 이런 것인가,

잊고 있었던 감정을 확인시켜주는 날이다.



_2017.07.28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풍만한 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