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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코쿠 나오시마섬 여행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추천!



일본 카가와현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이다. 내가 다카마츠로의 여행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한 나오시마. 자연과 예술 모두를 느낄 수 있는 낭만의 섬 나오시마는 그립고 또 그립다.





미야노무라 항구에 도착하는 초입부터 예술성을 확고히 느낄 수 있다.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빨간 호박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사실, 나오시마가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때 구리 제련소가 있던 투박한 섬이었던 이곳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외면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1989년부터 예술인들의 손길이 닿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형색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 예술인들의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 단계다.





나오시마에는 세 개의 미술관이 있는데(집 프로젝트 제외), 내가 방문한 미술관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지중(지추)미술관이다. 지추미술관에서의 경험은 따로 포스팅하겠다. 지추미술관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다. 자세한 글은 다음 포스트에서 할 예정.



그래서 입구에서 한 컷




미술관을 충분히 만끽한 후, 셔틀 버스를 타고 쯔쯔지소에 내린 후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보러 이동했다. 쯔쯔지소 해안가에는 피서객들과 일본 중학생들이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발이라도 담글 수 있도록 채비를 해갔으련만 무계획 여행자는 이렇게 멀리서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날의 해변과 피서객들을 조망하는 것에 그쳤다.




미야노무라 항구 초입에 자리잡고 있던 빨간 호박보다, 사실상 쿠사마 야요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노란 호박이다.



예술의전당에서 그녀의 전시를 찾은 후 팬이 되어버렸다, 사실상 필자는 그녀의 드로잉 작품들을 더 선호한다.



검은 점박이로 가득한 샛노란 호박이 바다와도 이렇게 어울릴 줄이야! 보기 전에는 예상할 수 없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기가 막힌 구름,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무색하게 만드는 하늘빛 위의 주인공 같았던 노란 호박. 버스를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면 놓칠 뻔했던 풍경이다. 기다림이 고마움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더하여, 해변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미술관을 두 개 정도 돌아보고 싶었으나 시간 상 부족했다. 그래서 한 번 더 찾을 예정이다. 나오시마! 베네세 미술관과 이우환 미술관을 찾고 싶다. 이우환 미술관은 유럽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셔틀 버스 내에서 이우환 미술관 정거장에 내리기 위해 "이우퐌! 이우퐌!"을 외치던 그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나라의 자랑인 이우환의 세계관을 느끼러 꼭 다시 찾을 예정이다.





다카마츠로 돌아가는 훼리를 기다리기 전 시간이 남아 근처 골목을 돌아봤다. 아직도 발전이 진행형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곳곳은 섬마을 그 자체였다. 낡은 상점, 단출한 집들이 좁은 골목 내에 위치해있었는데, 그 자연스러운 풍경 역시 좋았다. 일본 특유의 향취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한국인보다 일본, 유럽 관광객들이 많았던(돌아다니면서 한국인은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나오시마 섬에서의 하루.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아 아쉽기도 하지만, 섬 특유의 정서 때문에 한 번은 반드시 되찾고자 다짐하게 만든 곳이다.



이동 방법



JR다카마츠역(다카마츠칙코역)에서 내려 다카마츠항에서 나오시마로 향하는 미야노무라행 훼리를 이용하면 된다. 약 50여 분 소요되며, 가격은 520엔(편도).



100엔 버스. 하차 시 지불하면 됨.



내린 후,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들을 상징화한 프린팅이 된 나오시마쵸영버스를 타면(100엔) 츠츠지소까지 이동할 수 있다. 거기에서 내려, 베넷세 아트사이트(미술관을 정류장으로 하는) 무료 셔틀버스로 원하는 미술관까지 이동하면 된다. 각 미술관까지는 거리가 제법 있어, 도보 이동은 조금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항구 근처에 자전거 렌탈숍들이 있으니,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도 좋을 것(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곳, 나오시마! 특유의 향취와 정서에 흠뻑 젖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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