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관한 깊은 관심을 지녔던 투팍. 하지만 그는 가난과 인종 차별에 시달려야만 했다. 온갖 폭력과 마약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팍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고수해나간다.
힙합을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전설적 인물, 투팍. 영화의 제목인 '올 아이즈 온 미'는 투팍의 마지막 앨범 제목인 동시에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성공한 힙합 뮤지션이자, 한 시대와 음악 장르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투팍. 하지만 성공과는 정반대인 다양한 사건 사고에도 휘말렸던 그다. 소위 '힙합 정신'으로 무장된 인물이다. 성추행, 경찰 폭행, 마약, 총기 사건 등에 휘말렸던 그. 그래서일까. 투팍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싼 소문은 그를 더 신비로운 존재로 만든다.
삶 자체가 웬만한 영화보다 극적이었던 투팍. 그의 전기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일이란 여간 쉽지 않았을 것. 그래서일까. <올 아이즈 온 미>는 투팍 그의 일대기를 나열하는 서사 방식을 따른다. 다시 말해, 서사 과정은 밋밋하다는 것. 하여, 영화다운 영화를 관람하고자 기대했던 관객들의 기대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투팍의 팬이라면 이 영화에 대한 감흥이 다를 것이다. 그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할 팬이라면, 투팍의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할 게 틀림 없으니 말이다.
투팍 음악의 팬인 필자는, 한 사람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된 것에 만족했다. 전기영화가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게 연출되는 것도 반기지 않지만, <올 아이즈 온 미>의 밋밋한 연출에 대한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 투팍의 팬이라면 극장으로의 발걸음을 서두르는 게 좋을 듯(곧,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