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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 전시
'플라스틱 판타스틱: 상상 사용법'

2017.09.13.

디뮤지엄. '플라스틱 판타스틱(Plastic Fantastic): 상상 사용법' VIP Pre-Opening 전시 참석.





플라스틱이 명품으로 변하는 '기적'을 보여준 전시였다. 대개, 플라스틱을 떠올리면 '저가, 일회용, 싸구려' 등의 단어가 연상되기 십상. 하지만 이 플라스틱이 '플라스틱 판타스틱: 상상 사용법' 전시에서는 예술로 거듭났다.


디자인으로 예술성을 입증한 이탈리아 가구 회사 '카르텔'의 회장, 클라우디오 루티는 내한 후 디뮤지엄에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물론, 나는 늦게 도착해서 그를 만나볼 수 없었지만). 카르텔은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의자를 만든 플라스틱 가구의 원조다. 그는 "값비싼 물건이어야 명품이라는 생각에 반대합니다. 명품이란 질 좋은 물건에 어울리는 말이고, 그런 의미에서 플라스틱도 충분히 명품이 될 수 있습니다."라면서 플라스틱의 힘을 강조했다.


예술 작품이란, 소재보다 거기에 깃든 정신이 중요한 게 아닐까. 물론, 명품이 되기 위해서는 '소재의 질'은 중요할 것이다. 작품에 깃든 작가의 세계관과 표현법(완성도) 등이 작품의 질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루티 회장의 말에 십분 공감하는 바다. 실제로, 최근에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플라스틱을 활용한 가구들을 출시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매력은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합리적인 가격이 대량생산돼 우리의 실생활 속 깊숙이 파고드는 것. 그것은 작품이자 실용품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플라스틱 작품'의 매력이다. 즉, 플라스틱 작품들은 '산업 디자인의 성공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굿즈숍에서 판매되는 작품(이자 상품)들은 여느 작품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했다. 거기에다 실내 인테리어용으로도 손색 없는 그것들은, 다양한 가치를 안고 있었다.




전시에 대해.

티켓부터 '트렌디'했다. 인스타그램 탬플릿을 응용한 티켓이라, 소장 가치가 다분했던 것.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던 화이트 무드의 설치 작품. 관람객들을 반기는 듯한 느낌. 이번 전시에는 40여 명의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그들의 도전 정신과 개성을 담아 탄생시킨 2,700여 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디뮤지엄을 방문할 때마다 줄곧 느껴왔던 바지만, 이들의 '조명력'은 끝내준다. 주로, 조명을 잘 활용한 설치 예술전을 다수 진행해왔던 디뮤지엄.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플라스틱 작품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었고, 거기에 조화로운 조명들이 어우러져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었다. 대상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조명의 힘! 다시 한 번 그것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Tip) 사진 찍기에 더할 나위 없이 예쁜 전시장이라, SNS 유저들에게 대환영받을 만한 전시. 이목을 사로잡는 공간 전체를 활용한 작품들의 향연에 많은 이들의 감탄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황홀경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찾아가도 좋을 것.





*전시 일정: 2017.09.14~ 20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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