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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저수지 게임>


MB 비자금 추적 영화 <저수지 게임>.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제작하고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 이 영화는 각고의 고군분투는 보여지지만 명쾌한 결론(해결)이 나지 않아 참담하고 분노를 유발시켰던 작품이다.

주진우 기자는 국내외를 오가며 MB의 검은 돈의 행적을 쫓는다. 증거 수집을 위해 증인이 될 만한 연결고리들을 찾기까지 성공하지만, 늘 결정적인 순간에 다다르면 공중에 흩뿌려지고 마는 증언과 증거들. 그래서 '거대한 섬뜩'하다. 거대한 비자금 뒤에는 더 암담한 이야기들이 있다. 누군가는 저수지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살아있는 자들 중에서도 자신들이 저수지 게임의 희생자가 될까봐 벌벌 떤다. 최특권층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최악의 사기극을 펼친 길고 긴 시간 동안의 이야기. 10여년 간 쫓았지만 제대로 된 물증을 찾지 못한 그들. 결국 각고의 노력은 실패의 쓴맛을 경험하고 만 셈이다.

하지만 이 실패는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다시 시작한다. MB 비자금 쫓기를 향한 집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끈질긴 추적자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저수지 게임>이라는 영화는 물음표로 종지부 찍었지만, 언젠가는 밝혀지게 마련인 진실을 향한 사람들의 끈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가득한 작품이다.



입소문으로 1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저수지 게임>.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관객에서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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