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와 통영 사이 한려수도가 품은 붉은 보석
경남 통영과 거제 사이 한려수도에 자리한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는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원처럼 꾸며진 해상공원이다.
이름처럼 길고 완만한 능선을 가진 이 섬은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보여주지만,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가장 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끈다. 푸른 바다와 붉은 꽃이 대비를 이루는 풍경은 제주 못지않은 남해의 대표적인 꽃 명소로 평가받는다.
장사도를 상징하는 풍경은 단연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만들어내는 동백 터널이다. 11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 동백은 1~2월 절정에 이르며, 머리 위로 동백나무가 아치를 이루고 바닥에는 붉은 꽃잎이 카펫처럼 깔린다.
바람에 떨어진 동백꽃이 길 위에 흩어지는 모습은 이곳을 찾는 이유 그 자체로, 사진 명소이자 드라마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섬의 매력은 화려함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에 있다. 해발 108m, 길이 약 1.9km의 섬 능선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최소한의 인공 시설만 더해 조성됐다.
후박나무와 구실잣밤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팔색조와 동박새 같은 희귀 조류가 머무는 생태 환경은 장사도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 있는 자연 공간으로 만든다.
산책로 곳곳에는 조각 작품과 소규모 문화 공간이 배치돼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온실에서는 열대 식물과 선인장을 만날 수 있어 겨울에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전망대에 오르면 가왕도·죽도·소덕도 등 한려수도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사도는 통영이나 거제의 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며, 섬 내 순환 산책 코스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완만한 오르막이 포함돼 있어 편한 운동화 착용이 권장된다.
붉은 동백이 툭툭 떨어지는 계절, 장사도는 꽃 구경을 넘어 바다와 숲, 예술이 어우러진 남해의 치유 여행지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