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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땅따코 Feb 18. 2021

뚫린 입

자신의 생각을 입밖으로 내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고, 인신공격적이며, 차별적이거나 무지한 생각일지라도 모두가 자신의 '소중한 견해'라 여기며 말하는 이들.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불필요한 말은 삼킬 줄도 알아야 한다. 입밖으로 나왔다고 다 말이 아니다.


말이 무서운 건 당신이 입밖에 내는 순간 필히 누군가 듣는다는 것이다. 당신 자신도 당신의 말을 듣는다. 내 말에 의해 내가 깨달아지는 때가 있다.


밉다고 생각했던 사람에 대해 말하다 보면 그 사람이 더 미워지는 것처럼 말은 생각을 부풀리고 굳혀버린다. 뒷담화 하다 보면 양아치정도 였던 사람이 인간말종으로 진화하는 건 시간문제다.


그러니 당신의 말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8초에 한 번씩 거짓말을 한다는 제목의 책도 있었더랬다. 당신도 당신에게 속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요지는 당신이 하는 생각의 90%이상은 별 가치 없다는 것, 고로 당신이 하는 생각을 모두 말로 꺼낼 필요는 당연히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것이 당신이 잘 알지 못하는, 조금이라도 연루되어본 적 없는 사안에 대한 '견해'라 생각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신중한 발언을 해야할 것이다. 아니, 아예 하지 않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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