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흔들리는 엄마의 마음
어르신들과 신생아 부모들과의 최대 갈등 소재
"아기 춥다, 꽁꽁싸매야해!"
vs
"태열때문에 고생해요, 시원하게 키워야해요!"
병원과 책 모두 아기에게 적당한 온도는 22-25도 사이라고 한다.
어른들에게 약간 시원하거나 서늘한 정도?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절대 이를 인정하지 않으신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기를 보러 오시기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소용없었다.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아기는 담요로 둘둘 쌓여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반팔'은 용납될 수 없는 옷이다.
얼굴을 제외하고 몸에 살이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산책을 하러 동네를 다니다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아이를 보러 한 번씩 오신다.
꼭 하시는 말씀이
"이불 덮어줘라. 춥다."
이미 우리 아이는 봄이지만 우주복을 입었는데도 여기에 또 이불을 덮어달라고 하신다.
"아기 추운 거 아니냐?"
어르들의 말씀에 진짜 아이가 추운 건 아닌지 걱정된다.
분명 22-25도로 키우기로 했는데 마음이 흔들린다.
온도뿐만 아니다.
수면교육, 안아주기 등등
아이키우는 것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들과 이야기에 자꾸 마음이 흔들린다.
이 말을 들으면 이게 맞는 것 같고
저 말을 들으면 저게 맞는 것 같고 하루에도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키우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확실하게 모르니 이 말도 저 말도 다 맞는 말인 것만 같다.
모든 게 처음인 엄마와 아빠가 우왕좌왕 하는 것은 당연하다지만
더더욱 모든 게 낯설 우리 아이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베싸육아'라는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적으로 아이에게 해롭다고 증명된게 아니라면 부모가 고민해서 정하면 된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똑부러지게 내 주관대로 할 줄 알았는데 자꾸만 흔들린다.
흔들리는 마음에 스트레스는 점점 쌓인다.
그래서
흔들리는 내 마음은 인정하고
그래도
부모가 정한대로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 육아에 지쳐버려 몇 주간 연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글로 털어버리니 우왕좌왕하느라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