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교육 필요해 vs 어차피 스스로 자게 되어있어!
Thread에 수면 교육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아이가 울더라도 수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자는 법을 터득하니 울리면서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수면교육 논쟁을 읽어보자니 힘들었던 나의 지난 시절이 생각나 글을 써본다.
정확히 태어난 지 101일이 된 지금 며칠 전부터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한다.
힘들었던 지난 시절이라고 말하기 다소 건방진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잠’이었다.
아마 다른 아기 부모들도 ’ 잠’이 제일 힘들었다고 대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호르몬 때문인지 아이가 숨만 크게 쉬어도 살짝만 움직여도 화들짝 깨곤 했다.
심지어 우리 부부는 분리수면을 선택해서 문을 연 채로 옆 방에서 재웠는데도 말이다.
등센서라는 것도 정말 경험했다.
분명 깊게 잠든 얼굴이라 내려놓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울기 시작했다.
이렇게 잠을 제대로 못 잔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나도 힘들었지만
생각해 보면 아기도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잠드는 법도 제대로 모르고 자꾸만 팔,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여서 깨고
조금밖에 못 잤는데 배가 고프니 또 먹기 이해 깨야하고…
아침에 아이와 내가 둘 다 지쳐 잠든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니
나도 불쌍하고 아기도 불쌍해서
나는 얼른 수면교육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신 때 읽어본 ‘프랑스식 통잠 육아‘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의 전도사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리 엄격하지 않은 수면교육이었기 때문이다.
수면교육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내 기준에 다소 오랜 시간 울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 책은 짧은 시간이었고 오늘 두, 세 번 시도했는데도 아이가 잠들지 않으면
안아서 재우고 내일 다시 시도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감사하게도 책 대로 아이가 스스로 잠들기 시작했고 가끔 잠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바로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
내려놓아도 울지 않으니 중간에 깰 필요도 없어서 길게 자기 시작하고 이제는 밤잠을 길게 잘 잔다.
(잠태기도 오고 이앓이를 하면 잘 못 잔다고 해서 일단 지금을 즐겨본다)
수면교육은 반대하는 쪽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책에서 처음에는 아이가 울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안아주라고 되어있었는데
우는 아이를 3분 동안 내버려 두는 것도 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재워주거나 같이 가는 게 정서적으로 좋을 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아쉬웠던 것은 반대하는 쪽의 대부분 댓글이 지나치게 날이서고 날카로웠다는 것이었다.
수면교육을 한 부모로서 마치 내가 아이를 학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너무 기분이 나빠서 반박을 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댓글을 점차 읽다 보니 서로 생각하는 수면교육의 정의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은 수면교육을 부모와 떨어져 자는 분리수면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고
몇 시간 동안 무작정 울리는 것이 수면교육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었다.
이렇게 수면교육에 대한 정의와 방법에 대한 생각이 다르니 댓글과 대댓글에서 서로의 입장이 이해되기보다는 오해만 쌓여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잘 못 자는 아이도 너무 힘들어 보이고 나 또한 잠을 못 자니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 수면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수면교육은 ‘스스로 잘 자게 하는 교육‘이다. 그렇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다.
수면교육을 하든 시간에 맞기든
정말 심하게 아이가 힘들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선 모두 아이를 위한 부모의 선택일 것이다.
그러니 서로의 상황이나 생각을 존중하며 육아를 하면 좋겠다.
오늘도 아이를 재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 파이팅!!
* 101일 동안 잘 커준 내 딸 고마워! 앞으로도 꿀잠 자며 쑥쑥 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