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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아저씨 Jul 07. 2020

지식에 목마른 사회

뱃사공 이야기

식욕과 성욕

아름다움

호기심

지식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의 순서


물질의 풍요 속에서 고차원의 자극을 추구하는 생명체에게 지식은 달콤한 유혹이다.


아무리 집어삼켜도  않는 것이 지적 쾌락이지만,  함정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을 우리는 선지자라 불렀던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시각적인 미를 추구하던 시대가 저물어 버리고, 걸어 다니는 철학자인 마냥 본인들의 가치관을 내뿜으며 당당하게 걷는 이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가 삶을 행복하게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어설프게나마 깨달은 나는 그 존재의 이유를 지식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지식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그런  모습이 처량한지, 작은 나룻배의 뱃사공이 손을 뻗어 나를 건져준다.


흠뻑 젖은 머리를 숙이고 숨을 돌리는데, 범람하는 늪지대의 폭포 소리에 고개를 들어본다. 나즈 막스래 읊어보는 한 구절의 시구는 듣는 이조차 없기에 가만히 지켜보는 침묵이 오히려 운치를 더한다.


뱃사공은 물줄기가 흐르는 곳을 알고 있다.  겸손하게 포장된 글귀들이 나를 향해 손짓하지만, 그곳에 진리가 없다는 것을 조용히 노를 젓고 있는 그가 눈짓해준다.


바다를 항해하려는 내 양손에 들린 것은 부러진 놋대와 고장  나침반뿐이라니, 등짝에 들쳐  돌가루 뭉치가 오히려 처량해 보이기까지 한다.


사공이 이야기한다.

먼바다로 나가려면 노를 젓기보단 바람을 읽을  알아야 한다고..


지혜로운 생각은 책에서 나오지 않는다.


정보는 내일 일어날 일을 알려주고

지식은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지혜는 존재의 이유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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