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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아저씨 Aug 17. 2021

미래사회ㅢ돈 MONEY?

진짜 플렉스 하게 사는 젊은 세대, 모으는 시대에서 적극 소비하는 시대로

돈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예전에는 조가비, 짐승의 가죽, 보석, 옷감, 농산물 따위를 이용하였으나 요즈음은 금, 은, 동 따위의 금속이나 종이를 이용하여 만들며 그 크기나 모양, 액수 따위는 일정한 법률에 의하여 정한다. - 출처 : 네이버 사전


최근 젊은이들은 돈을 생존의 수단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자신을 가꾸거나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분의 한국인들에게 돈은 자산의 개념을 중심으로 움직였습니다. 부동산이 가장 대표적인 예시일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과 불투명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 최대한 돈을 많이 모을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경쟁은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와 괴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동시에 COVID19 펜데믹과 초광대역(모바일의 고속 실시간 연결)은 우리 생활상 자체를 급격히 바꿔놓았고 삶의 가치관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새로운 세대에 사람들은 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내가 식사를 컵라면 한 그릇으로 해결할지라도 스마트폰의 교체주기는 놓치지 않는다던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돈으로 아주 멋진 옷 한 벌을 구매함으로 스스로에게 보상하기도 합니다. 소위 플렉스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PublicDomainPictures님의 이미지입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과거 있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전쟁의 잔혹함과 현실 세계에 대한 회의로 히피문화가 등장하였고, 80년대의 고속 성장으로 경제적 부가 축적되자 여피 문화라는 독특한 소비문화가 등장합니다. 19세기 이후 우리는 금융과 자본의 발달로 더 이상 생존과 직결되지 않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습니다. 이는 돈을 버는 행위가 곧 생존이라는 공식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과연 단순히 소비의 패턴이 바뀐 걸까요?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가 알고 있던 돈에서 새로운 시대의 돈에 개념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돈의 목적이 서로 다른 것들의 가치교환 수단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의 돈은 매우 수동적인 가치교환의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 이유는 돈 자체는 매우 추상적이고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시절에는 이것을 계산하고 처리하는 작업 자체가 사람 손에 의지하였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이 모든 것을 자동화시켜 버렸습니다. 


돈의 가치교환 방법이 점점 더 자동화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하기 어렵다면 제가 생각하는 가까운 미래의 소비형태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저는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갑니다.

인공지능이 나의 평생 식사량을 이미 예측해 놓고 있습니다.

나의 능력과 직업을 바탕으로 미래 수입까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선호하는 메뉴를 바탕으로 메뉴는 이미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메뉴의 종류는 나의 경제력에 맞춰 나오기에 굳이 가격표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결제는 정말 자동화되어 식사를 마치면 자동으로 처리됩니다.

이번 식사 기록이 저장되어 다음번 식사는 조금 저렴한 것으로 조정됩니다.

이미 5년째 모든 수입과 지출을 사이버 비서가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전 그저 식당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식사를 하면 그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충분히 지금도 가능한 기술이라고 봅니다.

전기 수도 그리고 휴대폰 요금을 자동이체로 혹은 자동 카드결제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매달 얼마가 차이가 나는지 우리는 더 이상 일일이 체크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 수입과 지출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그만이죠.


모바일 앱을 통한 쇼핑에서 물건을 살 때 지난달 소비량과 이번 달 소비량을 고려해 물건을 고르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에 들면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 버튼을 통해 구매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던 지폐 형태의 돈은 완전히 디지털화되어 우리의 생활에 실시간으로 반영됩니다.

앞으로 돈의 형태는 점점 포인트 적립과 혜택의 방식으로 변환될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한국의 '원'단위로 사용되는 시대에서 각 분야의 필요에 맞게 각각의 고유한 특징과 단위를 갖게 될 것입니다. 마치 학생 교통카드, 의료보험혜택, 사내 식권 또는 정부의 재난지원금처럼 말입니다.


이게 무엇이 특별하냐고요?

네 맞습니다. 사실 우리가 지금도 별생각 없이 쓰고 있는 것들이죠. 

그런데 지금은 내가 사용하는 포인트가 전체 돈의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가정한다면, 미래의 우리 생활에는 포인트가 우리 생활에 차지하는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그때는 진정한 돈이 의미하는 게 무엇일까요?

Pixabay로부터 입수된 Lucia Grzeskiewicz님의 이미지입니다.


불과 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반인들의 수입의 원천은 근로소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사업 역시도 물건을 생산하거나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돈을 버는 방법이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예전에 우리가 취미생활이라 부르던 많은 활동들이 직업 또는 사업으로 바뀌고 있죠. 유튜버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웹툰 만화가처럼 말이죠. 소위 트래픽이 존재하면 돈은 따라온다라는 식입니다. 


누가 그들에게 수입을 가져다줄까요? 플랫폼 내에서의 수익은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돌고 돌아 콘텐츠 생산자에게까지 돈이 오는 형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쿠팡과 같이 지배적인 유통사업자의 위치가 되면 직접적으로 물건을 팔거나 생산해서 돈을 버는 게 아니죠. 카카오톡도 마찬가지였고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 이유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던 돈의 본질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화폐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했던 것들입니다. 그러나 정말 디지털화된 지불은 버튼 한 번의 클릭으로 소비의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 자체를 무너뜨렸습니다. 즉, 본격적인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이 중간에 오가는 거래는 모두 자동화되어 처리됩니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직관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실제 가치교환이 1:1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돈이 국경을 너머 전 세계를 돌고 돌아 내가 본 채널의 유튜버에게 지급됩니다. 

이게 과연 유튜버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일까요?

우리는 새벽에 HTS에 접속하여 미국 증시에 투자합니다. 


이제는 돈의 개념이 한 국가를 넘어 완전히 인터넷 시스템에 녹아들었습니다. 


가까운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생존과 직결되는 것들은 대부분 국가단위의 복지정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치 유럽의 부유한 국가들이 각종 수당으로 국민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복지 정책에서의 혜택은 절대 현금으로 통장에 꽂아주지 않을 겁니다. 혜택 자체를 받을 수 있게만 하겠죠. 


그럼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선진국의 대열에 올라갈수록 시민들은 본인 삶의 질을 향상하려 부단히 노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 일과의 대부분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사용하지는 않겠지요. 아마도 수입이 줄더라도 조금은 여유롭게 그리고 의미 있는 일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만약 석유가 많이 나는 부국들처럼 매년 1억씩 국가에서 지급한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런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는 수입이 보장된다면 진정으로 내가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ain image : Pixabay로부터 입수된 Free-Photos님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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