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ise 어쩌면

이 순간을 빛내주는 마법의 안경: 어쩌면

Otherwise

by, Jane Kenyon


I got out of bed on two strong legs.

It might have been otherwise.

I ate cereal, sweet milk, ripe, flawless peach.

It might have been otherwise.

I took the dog uphill to the birch wood.

All morning I did the work I love.

At noon I lay down with my mate.

It might have been otherwise.

We ate dinner together at a table with silver candlesticks.

It might have been otherwise.

I slept in a bed in a room with paintings on the walls,

And planned another day just like this day.

But one day, I know, it will be otherwise.


나는 튼튼한 두 다리로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어쩌면, 그러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시리얼, 달콤한 우유, 잘 익은 말쑥한 복숭아도 먹었어요.

어쩌면, 이 또한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개를 데리고 자작나무 숲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오전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고,

정오에는 반려자와 함께 누웠습니다.

어쩌면, 이런 하루는 없었을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은촛대가 놓인 식탁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 순간조차, 어쩌면 허락되지 않았을 수도요.

벽에 그림이 걸린 방의 침대에서 잠들었고,

오늘처럼 또 하루를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이 달라지겠지요.



어쩌면, 참 다행입니다.

이 시간에 이 글을 쓰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만약, 반복되는 시간과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예전처럼 굴러가고 있었다면요.


아침 7시 30분에 차를 운전하고, 10시에 회의를 하고,

12시에 점심을 먹었을 겁니다.

1시 30분이 되면 다시 회의를 하고 또 하고 있었겠지요.

잠깐 동안의 커피 한잔을 즐긴 후, 그러다

5시가 되면 막히는 퇴근길로 들어갔겠지요.

8시쯤 저녁을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을 겁니다.

그리고, 늦은 밤이 되어 혼자서 공허해졌겠지요.


하지만, 반복되는 매 순간들이 싫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했고, 커피도 맛있었습니다.

차가 막히면 음악을 들었지요.


삶의 변화가 싫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때는 할 수 없었던 것을 지금은 할 수 있어

다행인 것들도 있으니까요.

글을 쓰는 지금처럼요.


그때의 순간도 지금 이 순간도 모두 감사합니다.

어쩌면, 이조차 나에게 허락되지 않았을 수도 있거든요.

괜한 걱정으로 이 순간을 오염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보물 탐험가처럼

더욱더 짧은 순간들로 눈길을 돌립니다.

어쩌면, 한눈파는 사이에 도망가고 없을 테니까요.

언젠가는, 지금의 이것들도 모두 달라지고 말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