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회, 다시 부
회복되지 않는 상처도 있을까?
회복되는 상처도 있을까?
넘어져서 깨진 무릎은 시퍼렇게 멍이 들고 피가 딱지 지며 아물겠지만
넘어졌던 곳을 지날 때
그날 미끄러진 신발을 꺼내 신을 때면
조심해야지
또 넘어질라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마음
너무 자연스러운 거겠지?
그리고 혹시나 또 넘어진다고 안 아프겠어?
설마 다쳤던 곳이라도 덜 아프겠어?
똑같이 또는 더 아프겠지
또 넘어진 내가 바보스러워 더 서럽겠지
그러니 같은 또는 얼추 비슷한 형태만 지녀도
그 상황을, 그런 사람을 마주할 때
얼마나 마음이 움찔하겠어
큰 일들을 앞두고, 좋은 그리고 벅차게 감사한 일들을 앞둘 때마다
이유 없이 두려운 마음에 잠에서 깨는 건
그만큼 이유 없이 비난받았던
끝도 없이
어떤 나의 말에도 행동에도 비웃음 당했던
그 상처가 유난히 시큰거려서 아니겠어
그들의 손끝에 나를 미워할 힘조차 주기 싫어서
유난히 어깨에 힘을 주고 출근하게 되는 오늘도
어릴 적 다친 무릎이 살짝 시린 건 괜한 마음일까?
우리 언제쯤 괜찮아질까?
그렇게 많이 물어왔잖아.
어쩌면, 아니 아주 어쩌면 우리, 괜찮게 살아가는데 가끔 무릎 시린 날이 있는 그런 겨울도 있는 그런 거 아닐까?
그 정도면 회복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걸까?
회복
다시 반복되는 그 무엇,
상처의 반복되는 시큰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