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다는 건,
알고 있다고 단언하려는 단호함을 접어두고
나 자신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것.
그 궁금증을 내버려두지 않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관찰하고
기꺼이 답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건,
무심한 시선 속에 버려두었던 마음을 톡! 하고 건드려주는 것.
그 마음에 '안녕?!'하고 인사해주고,
그 존재를 알아주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건,
지쳐 쓰러져 있는 자신에게 애처로운 눈길을 보내는 것.
나약하다 타박하지 않고,
쓸데없다 치워두지 않고,
처량하다 여김 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건,
행복함을 느끼고, 사랑받는다 느끼는 마음에 의심을 품지 않는 것.
좋은 기억은 그것대로 곱씹고 잘 삼켜두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건,
맑은 날은 맑아서,
흐린 날은 흐려서,
맑아졌다 흐려졌다 하는 얼굴도 예쁘다 마음에 담아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