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0azOIk0Kvg
Remember me,
기억해줘
Though I have to say goodbye
내가 안녕이라 말해도
Remember me
기억해줘
Don't let it make you cry
이별 때문에 울지 마
For ever if I'm far away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난 널 생각하며
I hold you in my heart
널 내 마음에 둘 거야
I sing a secret song to you, Each night we are apart
외로운 밤마다 널 위해 노래를 부를 거야
Remember me
날 기억해줘
Though I have to travel far
내가 멀리 떠나가도
Remember me
날 기억해줘
Each time you hear a sad guitar
슬픈 기타 소리를 들으면
Know that I'm with you, the only way that I can be
부디 알아줘, 나 이렇게 노래 부르며
Until you're in my arms again
널 꼭 안아줄 날을 기다린다는 것을
Remember me
날 기억해줘
애니메이션 <코코> OST Miguel - Remember me
등이 굽고 주름이 가득한 얼굴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머리를 한 주인공 마마 코코는 최근 기력이 떨어지면서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증손자인 미구엘은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년으로 '망자의 날' 우연히 죽은 자들이 사는 세상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여곡절 끝에 고조할아버지를 만나 모든 것을 알게 된 미구엘은 '망자의 날' 새벽이 임박해서야 서둘러 집으로 향하게 된다. 저승에서는 후손들이 자기들을 기억하지 못하면 영원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마마 코코가 최근 기억이 쇠퇴하면서 아빠를 잊어가고 있었다.
가족들에게 음악은 금기시되는 것이었다. 증조할머니 코코가 어렸을 때 아빠가 음악을 위해 어린 딸을 내버려 두고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머니, 아빠 기억나세요. 아빠를 잊으시면 절대 안 돼요."
미구엘의 간절한 말에도 마마 코코는 아무 미동이 없었다. 그때 미구엘은 울먹이는 소리로 리멤버 미를 부르기 시작했다.
"기억해줘. 내가 안녕이라고 말해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난 널 생각하며 널 내 마음에 둘 거야..... 슬픈 기타 소리를 들으면 부디 알아줘. 나 이렇게 노래 부르며 널 꼭 안아줄 날을 기다린다는 것을. 널 꼭 안아줄 날을 기다린다는 것을"
그때 마마 코코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다섯 살 어린 소녀의 미소로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리멤버 미'는 마마 코코의 아빠인 헥터가 딸을 위해 만든 자장가로 매일 밤 어린 딸을 위해 불러주었던 노래다. 어린 마마 코코의 맘속 한켠에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살면서 사랑하거나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잊혀지는 것만큼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은 없다. 특히 한 때 뼈에 사무치게 그리워했거나, 영원할 것 같이 사랑했는데 갑자기 이유 없이 헤어졌거나, 소중한 추억을 오래 함께 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어쩌면 사랑은 이기적인 욕망에서 벗어날 때 가능한 것은 아닐까?
인기 있던 남자 연예인이 군대를 갈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팬이나 대중에게 잊혀지는 것이다. 잊혀진다는 것은 내가 없어지는 것이다. 예전에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져 힘들어하던 친구 한 명이 울면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다며, 어쩌면 죽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사랑에 데이면 어떤 치료도 소용이 없다.
뜨겁게 사랑하고 헤어진 사람의 가슴은 어쩌면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다시는 데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에 시게 데인 사람은 또 다른 사랑을 만나야 상처가 아문다는 것이다.
보고 싶어도, 잊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더는 만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아니 만나면 안 되는 사람일 것이다. 구체적인 이유는 모른다. 다만 자신이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체념도 짙어지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어느덧 심연의 상처도 시나브로 아물기 시작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어쩌면 피천득의 <인연>에서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이라면 추억의 서랍장에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가끔 끄집어내서 들추어 보는 게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미안하다 그때 모른척해서 미안해. 너무 아는척하고 싶으면 모른척하고 싶어 져."
영화 <아저씨>에서 태식이 소미에게 한 말이다. 너무 보고 싶으면 외면하게 되는 것일까?
누군가에게 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혹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로 자신의 삶을 위안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은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기 위해 하나의 몸짓과 눈짓이라도 보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오늘은 잊혀질 누군가에게 전화라도 한통 하면 어떨까? '리멤버 비'라고 말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