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틱 Feb 25. 2021

번아웃을 극복하는 현명한 방법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배우는 교훈

어떤 일에 과도하게 몰입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갑자기 온몸이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극도로 쌓이게 되는 시점이 오는데 그게 바로 '번아웃(burnout)' 증상이다. 


'번아웃'이라는 용어는 뉴욕의 정신분석가 프로이덴버거가 <상담가들의 소진>이라는 논문에서 약물 중독자들을 상담하는 전문가들의 무기력함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다 불타서 없어진다'라는 뜻으로 '소진' 또는 '탈진'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죽음의 수용소》의 저자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일찍 죽는 사람을 관찰했는데 '낙관적인 사람들이 일찍 죽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눈으로 목도했다.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새해가 오면 전쟁이 끝나서 돌아갈 수 있을 거야'라고 항상 희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막상 그 시간이 다가와도 희망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고, 급기야 희망은 분노와 절망의 감정으로 바뀌면서 스트레스가 커져 결국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의사가 볼 때 '언제까지 잘 될 거야'라는 먼 미래의 낙관적인 생각보다는 가까운 오늘 하루에 집중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라'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분노와 절망,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이 생기면 긴 인생의 여정에 차질이 생긴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자동차에서 엑셀레이터를 밟는 것과 같고, 화로에서 장작을 태우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렇듯 내가 쓸 수 있는 화목이나 연료가 다 타버리면 오게 되는 현상이 바로 '번아웃(burnout)'인 것이다.  


번아웃 증세로는 다음과 같다. 1)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다, 2) 쉽게 짜증이 나고 노여움이 솟는다, 3) 권태와 열정이 반복되면서 갑자기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4) 만성적으로 감기, 요통, 두통과 같은 질환에 시달린다, 5) 감정의 소진이 심해 '우울하다'라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에너지 고갈 상태를 보인다



우리 몸과 멘털은 에너지와 자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너지와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한정 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몸과 멘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먹고, 자고, 쉬는 가장 원초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 만약 음식을 먹고 토하거나 못 먹는다면 그리고 불면의 밤이 계속된다면 번아웃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번아웃이 된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에너지와 자원을 충분하게 공급만 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몸과 멘털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몸의 회복을 위해 충분히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번아웃 증상이 완화된다. 정신적 고갈은 육체적 고갈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속상하거나 화가 나서 기분이 안 좋을 때 혹은 배가 고파서 미친 듯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뭔가를 정신없이 먹는다는 것은 아직 내 몸이 덜 망가져 있다는 증거이다. 게다가 충분히 잠을 자면 멘털적으로도 어느 정도 리셋이 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무기력과 같은 번아웃 증세가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쉬어야 한다. 차를 몰다가 기름이 떨어졌다면 일단 세워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기름을 넣을 때까진 재충전과 휴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연료가 공급되지 않고, 쉬어감이 없는 상태에서 다시 작동을 시키면 나의 몸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그다음에는 충분히 먹어야 한다. 에너지를 공급하는 단계이다.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될수록 한 끼의 식사를 챙겨 먹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수용적인 태도록 오늘 하루가 어느 정도는 괜찮았고, 나름 행복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근시안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태도가 만들어지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 번째, 충분히 자야 한다. 잠은 우리 몸의 재충전 기제이다. 자고 나면 웬만큼은 리셋이 이루어진다. 그러니 번아웃 현상이 나타나면 잠시 쉬고, 충분히 먹고, 그다음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푹 자는 것이다. 잠은 면역력 회복뿐만 아니라 우리 몸과 멘털의 모든 자원을 원점으로 회복시킨다. 


네 번째, '정답이 없다'라는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불안한 과거와 미래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근시안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울하고, 낙이 없네"라고 말하기보다는 오늘 하루에 집중하면서 단기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생각이 유연해지면 외부의 자극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 프레임의 초점을 현재에 맞추도록 노력하자. 


다섯 번째, 산책이나 운동, 가벼운 집안일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 가지의 공통점은 몸을 움직여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만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쓸데없는 생각이 무한궤도를 그리게 된다. 그러니 일단 몸을 일으켜서 움직여야 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이나 집안일을 해도 좋고, 가벼운 산책을 통해서 자연을 느끼는 것도 좋고, 운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도 좋다. 몸을 움직이게 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실행하면 된다. 


여섯 번째,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브, TV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 이 방법 또한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들이다. 보다 보면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럽게 몰입이 일어나면서 행복감이 생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강추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은 태도와 관점을 바꾸게 하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멘털이 강해지게 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삶의 다양한 현상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 속에서 삶을 잘 살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뇌근육이 강해지면 멘털도 강해진다. 


번아웃이 왔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자.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냥 에너지와 자원을 보충해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번아웃이 생길지 모르니 항상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에너지원(주전부리)을 상시 준비해 놓도록 하자. 여차하면 먹으면 된다. 

작가의 이전글 내 영혼의 단짝, 소울 메이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