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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Aug 17. 2021

(YJ)Manner Maketh Man

매너가 인맥과 인간관계를 강화한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영화 <킹스맨>을 보면 젠틀하고 신사적 이미지의 에이전트 해리가 펍(Pub)에서 에그시에게 시비를 건 일당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 천천히 일어나 펍의 문을 잠근 후 날린 명대사가 나온다. 바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이다. 매너는 보여준 그 이상으로 돌아온다. 영화 속 대사처럼 매너가 사람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 디딘 사회 초년생들에게 사회생활은 실전(實戰)이다.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간과하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매너이다. 위계적 질서가 여전히 건재하고, 오랜 시간 함께 근무를 해야 하는 직장생활의 특성상 인간관계와 인맥, 평가와 승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매너이다. 일 못하는 사람은 참을 수 있지만 매너 없는 사람은 참을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알면 편하지만 모르면 불편하게 만드는 것도 매너이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이렇듯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콜롬비아대 MBA 과정에서 기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3%가 '대인관계 매너'를 꼽았다.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인맥관리가 튼튼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더 펼칠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하고, 또한 승승장구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간관계와 인맥을 이끄는 힘이 그것이 바로 매너가 아닐까.


에티켓과 매너의 차이


오늘날 에티켓과 매너는 모두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을 가리키는 예의'라는 용어로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둘 간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매너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자세, 태도, 버릇, 몸가짐 등을 의미하며, 주관적으로 지켜야 하는 행동을 뜻한다. 매너는 '좋다'와 '나쁘다'로 평가한다. 반면 에티켓은 사회분위기 상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사회 구성원 간의 합의와 노력 등의 사회적 약속을 말한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으나 지키지 않았을 경우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을 수 있다. 에티켓은 '있다'와 '없다'로 평가된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가기, 식사 시간 상대방과 식사 속도 맞추기, 치마 입은 여자 가릴 것 건네 주기 등은 매너가 좋다고 얘기하지만 장례식장에 검은색 옷을 입고 참석하는 것, 미팅에서 휴대폰 진동으로 돌려놓기 등은 에티켓이 있다고 말한다. 내가 타인을 배려해서 보이는 행동이나 방식 등은 매너라고 볼 수 있고, 도덕적이거나 관습적인 측면에서 도리는 에티켓으로 볼 수 있다.



매너가 좋은 상사(부하)일수록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든다.


모르면 죄가 아니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모르면 배워야 한다. 알면서도 배우지 않으면 그건 죄다. 무례를 범하는 것만큼 큰 결례는 없기 때문이다. 무례하고 예의 없는 상대방에게 참을 인(忍) 자 셋을 그리다 보면 오히려 상대방을 파괴하고 싶은 욕구마저 생긴다. 매너가 없는 사람과는 상종하고 싶지 않은 게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서 업무 역량과 더불어 매너만큼 직장인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매너는 호감도를 올리고, 관계와 인맥을 돈독하게 만든다. 연애도 부부생활도 매너가 없으면 오래가기 힘들다. 그만큼 매너는 배려와 존중에 기반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행동하고, 아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 배우지 않아 혹시 몰라서 실수할 수 있는 직장 매너를 간략하게 요약했다. 구차할 수도 있는 내용이니 넓은 아량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비즈니스 매너는 특히 중요하다.


얼마 전 차를 운전하고 가던 중 서울 전화번호가 떠서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통화버튼을 눌렀는데 역시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텔레마케팅 전화였다. "현재 운전 중이라 전화......"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상대편에서 먼저 무례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텔레마케터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상대방과의 전화 매너조차도 지키지 않는 텔레마케터의 무례함 때문에 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최근 새롭게 신설된 조직에 발령 난 후배들과 통화를 하다 보면 통화가 끝난 후 상사인 내가 먼저 끊지도 않았는데 통화 종료 버턴을 먼저 눌러서 그냥 끊는 부하 직원들이 의외로 많았다. 말은 못 했지만 내심 놀라기도 했고, 기분도 언짢았다. 20~30대도 아닌 40대 직원들조차 이런 간단한 전화매너도 알지 못하는 것을 볼 때 금일 리뷰되는 내용은 시대적으로 뒤떨어진 내용이지만 알아두고 실천하면 인간관계와 인맥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같아 정리해 보았다.


전화를 받을 때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화는 중요한 소통 도구다. 전화가 왔을 때는 벨이 세 번 울리기 전에 받아야 한다. 주변에 부재중인 자리는 당겨 받으면 된다. 특히 상사가 자리에 있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으면 눈치껏 당겨 받는 것이 좋다. 전화를 받으면 소속과 이름을 말한 뒤 용건을 물으면 된다. 누군가를 찾을 때 자리에 없으면 "현재 부재중입니다", 있으면 "전화 연결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미리 알려주고 연결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보다 먼저 전화를 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사와 통화를 할 때는 절대로 먼저 끊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업무지시와 보고 시


업무지시와 보고는 개인의 업무 역량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과정이다. 상사가 업무로 호출할 때는 먼저 "네"라고 대답부터 해야 한다. 가끔 대답 없이 올 때 뭔가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상사가 있는 곳으로 갈 때는 필기도구와 메모지를 지참해서 가야 한다. 빈손으로 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상사의 지시사항을 들으면 메모를 하고, 마지막에 상사가 지시한 내용의 요점을 복창한 후 맞는지 확인하고 나오면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지시하는 상사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도가 파악되지 않을 때는 재차 질문을 함으로써 내용을 명확하게 하면 된다.


업무지시를 받을 때 상사가 보고기한을 말하지 않으면 언제까지 하면 되는지 타임라인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타임라인을 명확하게 하지 않을 경우 업무 지시에 대한 보고가 제 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상사의 지시사항을 제 때에 제대로 이행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면 중간에 상사에게 이유를 설명한 뒤 상사의 결정이나 우선순위에 대한 지시를 따르면 된다.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솔직하게 상사에게 얘기하고 함께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함께 해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시받은 일은 반드시 보고를 통해 마무리되어야 한다.


지시한 모든 업무는 타임라인과 함께 일별, 주별, 월별로 진도를 체크해서 진행하면 된다. 만약 상사가 지시한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되어 가는지를 묻는다면 그것은 제대로 중간보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업무나 진행과정이 복잡한 업무는 중간보고를 해서 진행사항을 알리면 된다. 간혹 중간보고를 하지 않고 최종 업무보고를 할 때 상사가 원하는 방향과 달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보고는 업무 과정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보고는 두괄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결론, 이유, 경과, 그리고 소견 순으로 보고한다.



상사에 대한 태도와 생각


나와 천생연분인 상사를 만나는 것은 전생에 내가 나라를 구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만큼 행운이고, 어렵다는 말이다. 어떤 상사를 만나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회사를 오래 다닌 상사일수록 부하직원보다는 상사 지향적인 성향이 강하다 보니 업무적으로는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니 문제의 원인에 집중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태어났으니 잘 살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 상사의 장점에 집중하자. 뭔가 하나라도 배울 게 있고,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자리에 가서도 절대 상사 뒤담화를 하면 안 된다. 영원한 동료도 후배도 없는 것이 직장생활이다. 손가락질의 결과가 나를 향하는 것은 삶의 이치와 같다.


명함을 주고받을 때


명함을 주고받을 때도 매너가 중요하다. 명함은 나를 나타내는 얼굴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명함을 줄 때는 상대방이 보는 방향으로 명함을 향하도록 하고 두 손으로 건네야 한다. 또한 받은 명함은 바로 주머니에 넣지 말고 테이블이 있는 경우 테이블 위에 반듯하게 놓고 얘기하는 동안 이름과 소속을 기억하면 좋다. 만약 명함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제대로 매너를 배우지 않은 것이다. 


악수할 때


악수할 때는 여성이 남성에게,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먼저 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다.


출퇴근할 때


근태는 직장인의 목숨과도 같다. 어떤 경우라도 근태는 성실하게 지켜야 한다. 출근할 때는 지각하지 않도록 여유를 두고 출발해야 하며, 가급적 상사보다 늦지 않게 사무실에 도착해야 한다. 일찍 출근한 상사가 있을 경우에는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밝고 활기찬 아침 인사는 피곤한 아침 시간에 활력이 되기 때문이다. 인사 소리가 밝은 사람은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아침마다 일찍 출근한 부하직원 중에 내가 오면 항상 일어나서 밝게 인사하는 직원이 있었는데 물론 일도 잘하지만 밝은 인사성 때문에 좋은 평가를 한 경험이 꽤 많다. 이렇듯 인사만 잘해도 직장생활의 절반은 성공이다.


만약 사정이 생겨 늦을 경우 반드시 전화를 걸어 사과와 함께 사정을 말한다. 퇴근 시간이 되었을 때 동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도 아무 말없이 혼자만 퇴근하는 것은 사실 매너가 없는 행동이다. 형식적으로라도 뭔가 도울 일이 있는지 물어본 후 도와줄 필요가 없다면 퇴근을 하면 된다. 물론 상사보다 늦게 퇴근을 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하게 먼저 퇴근을 해야 할 때는 상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가면 된다. 퇴근 시에는 "고생하셨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먼저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인사


인사는 자주 할수록 좋다. 출퇴근 시 이외에도 오가는 와중에 상사를 만나면 가볍게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와 같이 큰소리로 인사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가벼운 목례를 하면 된다. 인사를 잘하는 사람이 인간관계나 인맥관리를 잘 형성한다.


호칭


부하직원들이 가장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는 호칭이다. 모든 호칭은 가급적이면 '님'자를 붙이는 것이 최근 추세다. 직속 상사를 호칭할 때는 '직책'과 '님'을 붙이면 된다. 문서상에는 '님'자를 생략하면 되고, 차상위자에게 직속 상사를 호칭할 때는 '님'자를 빼고 호칭하면 된다. 직함이 없는 동료끼리는 씨라고 부르면 된다. 같은 직급이라도 나이가 많거나 먼저 회사에 입사를 했으면 '선배님'이라고 부르면 좋다.


술자리 예절[酒道]


술자리는 잘하면 인맥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본전도 못 차리는 경우가 생긴다. 상사가 술을 권할 때는 혹시 못 마시더라도 사양하지 말고 일단 두 손으로 잔을 감싸서 술을 받으면 된다. 술을 받으면 바로 내려놓지 말고 가볍게 입술에 댄 후 내려놓는다. 상사에게 술을 따를 때는 오른손으로 술병을 잡고, 왼손으로 받쳐 정중한 자세로 술을 따르면 된다. 술은 무미건조한 직장생활에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회식자리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면 작장 생활 내 인간관계나 인맥에서도 승기를 쥘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예전에 술을 전혀 못 먹는 후배가 있었다. 그 친구의 특징은 술을 안 먹어도 술자리 회식을 정말로 즐겼고, 술 먹은 사람들보다 더 재밌고 신나게 분위기를 만들다 보니 술을 못 먹어도 늘 술자리에서 환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차량 예절


상사와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부하직원이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상사는 보조석이나 뒷좌석 어디에나 편한 자리에 앉으면 된다. 만약 상사와 함께 뒷좌석에 앉을 때는 운전석 대각선 창가 자리가 상석이다. 먼저 타서 상사가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세명이 뒷좌석에 탈 때 우선순위를 보면 상석이 운전석 대각선 창가 자리이고, 그다음은 운전석 창가 자리가 된다.


상황별 예절


과도한 예절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알아두면 나쁘진 않으니 상황을 보고 할지 안 할지는 각자 판단하기 바란다. 고객과 미팅 중에 상사가 왔을 때는 상사를 고객에게 소개를 해야 한다. 그리고 미팅 중에 급한 연락이 오면 메모지에 적어서 건네면 된다. 방향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 전체로 가리켜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먼저 타고 나중에 내려야 한다. 상사와 얘기할 때 항상 입냄새가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찌개나 반찬을 함께 먹을 때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항상 깨끗이 유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서 알아야 할 매너는 수없이 많다. 매너는 외형적인 행동, 태도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가진 내면의 태도와 인성, 생각 등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되는 중요한 배려의 아이콘임을 항상 잊지 않으면 좋겠다. 보여줄수록 더욱 크게 돌아오는 것이 바로 매너이고 에티켓이다. 직장생활 이외에도 연애를 할 때, 결혼 생활에서도, 타인과 공동체 사회생활에서도 오랫동안 상대방과의 좋은 이미지를 향성 하는 것이 바로 매너와 에티켓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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