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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Feb 25. 2021

삶을 보다 잘 사는 방법, 역경지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역경지수도 높다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태풍이 불어와도 나뭇가지가 꺾였으면 꺾였지 새들의 집이 부서지지 않는 것을 바로 그런 까닭이다. - 정호승 시인 -


역경지수(AQ: Adversity Quitient)라는 것이 요즘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역경지수란 '수많은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미국 폴 스톨츠(Pual Stoltz) 박사는 역경에 대처하는 유형을 등반에 비유해 퀴터(Quitter), 캠퍼(Camper), 클라이머(Climber)로 분류했다.


퀴터는 산을 오르다 장애물을 만나거나 힘이 들면 등반을 포기하는 사람을 말한다. 캠퍼는 등반하면서 직면하는 장애나 어려움에 대해 뚜렷한 해결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안주하는 유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의 사람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반면 역경지수가 높은 클라이머는 자신이 가진 지혜와 능력을 통해 끝까지 원하는 정상에 도착하는 유형을 말한다. 이러한 역경지수는 선천적이기보다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우리는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역경지수는 긍정적 사고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되는데 역경을 극복하다 보면 삶의 지혜가 쌓인다는 의미인 것 같다. 막혀 있는 동굴과 달리 터널에 들어서면 순간적으로 주변이 검게 변하면서 앞만 보고 달리는 터널 시야(tunnel vision)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달리다 보면 어느새 밝은 빛의 터널 출구가 보이고, 터널 시야 현상도 사라진다.


쇠의 담금질은 더 단단한 도구를 만드는 과정이다. 나심 텔레브는 그의 저서 《안티프래질(antifragile)에서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무질서, 모호성, 가변성,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바로 안티프래질'이라고 말했다. 안티프래질은 '외부 충격에 쉽게 깨지는' 프래질(fragile)의 반대말이라기보다는 '외부 충격을 받을수록 더욱 강해지고,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한 마디로 불확실성을 충격으로 이끄는 힘이 바로 안티프래질인 것이다.



2020년 UN의 국가 행복지수 3년간 1위를 달성한 핀란드의 행복 비결로 높은 수준의 신뢰와 사회통합이 꼽혔다. 또 다른 비결로는 '역경과 마주하는 강한 의지'를 뜻하는 '시수(Sisu)'라는 단어를 통한 긍정 마인드가 지목되었다. 이렇듯 역경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행복 지수를 결정하기도 한다.


'수저론'의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상위 수저인 '다이아몬드 수저'들은 꽃길만 걸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지 그들 또한 나름의 역경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연예게 대표 잉꼬커플들 또한 보이지 않는 다양한 내적 갈등으로 이혼의 아픔을 겪는 것을 우리는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듣기도 한다. 세상살이가 그리 호락호락하겠는가?


모든 인생 여정의 매 순간이 처음 경험하는 우리들은 삶의 다양한 역경과 질곡을 경험할 수 밖에는 없다. 하지만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어떤 상황에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일을 끝까지 해내려는 인내심도 강하다. 성공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역경지수가 높다고 한다. 참고로 역경지수는 근거 없고 무모한 '깡다구'와는 다른 개념이다.




쓰시다 전기그룹 창업주인 마쓰시다 고노케는 자신의 성공요인을 '하느님이 주신 3가지 은혜'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첫째, 집이 몹시 가난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같은 고생을 하는 사이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둘째,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몹시 허약해서 항상 운동에 힘써 왔기 때문에 늙어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으며, 셋째, 나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다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누구에게나 물어가며 열심히 배우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월트 디즈니는 "제가 살면서 겪은 모든 역경들, 그리고 모든 장애물과 고민들이 결과적으로는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여러분도 그걸 겪을 때는 깨닫지 못하겠지만, 그 어떤 시련도 언젠가는 당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역경 극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처럼 역경지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취약하고 불리한 상황을 강하고 유리한 상황으로 이끄는 매우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인 것이다.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라는 속설처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한꺼번에 많은 시련과 역경을 만날 수 있다. 그게 경제적 어려움일 수도 있고, 가정의 불화일 수도 있고, 자녀나 건강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삶을 저울질하는 우리들의 삶은 늘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직장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바로 긍정적 사고를 갖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의 성실성, 인내심, 관계 자산 등을 역경과 연결해서 꾸준하게 맞서고 극복해 나가면 된다. 또한 자존감을 높이는 것도 역경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가장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환경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오래 살아남는다고 다윈이 말하지 않았는가. 역경은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가르쳐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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