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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May 15. 2022

슬기로운 제주 여행! 효율적 스케줄 짜기(편)

#탐라 한달살이 #제주 여행 스케줄 짜기 #도보 여행 #제주 버스 정보

'술을 마실 때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 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말을 하고,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먼저 취한다.(이생진 시인,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에서)'라는 시처럼 제주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느낌에 왠지 술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애월 해안도로를 걸으며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파도의 포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힐링이 된다. 송악산과 산방산 사이, 사계 해안을 끼고도는 형제 해안도로는 애월 해안도로와 더불어 제주 최고의 오션뷰를 제공한다. 에메랄드빛 바다인 협재해수욕장은 보아뱀과 닮은 비양도를 아주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비양나무가 많아 비양도로가 불리는 이 섬은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인근 한림공원은 열대 야자수와 아름드리 분재로 유명하다. 한경면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엄청난 크기의 풍력발전기 실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경험도 색다른 재미다. 왠지 신성한 기운이 감도는 산방산은 한라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산이라고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설문대 할망이 한라산의 봉우리를 뽑아 던져 만들었다고 한다. 신기한 건 산방산의 둘레와 백록담의 둘레가 거의 일치한다고.  


바람, 돌, 여자가 많다 해서 삼다도인 제주는 옥빛 투명 바다,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한라산과 백록담, 정상 뷰가 너무나 멋진 368개의 높고 낮은 오름들, 걸어도 걸어도 계속 걷고 싶은 올레길, 태초의 시간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숲과 나무,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하고 맑은 공기, 저절로 힐링되는 새소리, 시원한 바닷바람 등 치유와 힐링의 여행 섬이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 제주시 바다가 수줍음 많은 처녀처럼 다소곳함이 묻어 있다면 서귀포 바다는 우직함과 웅장함이 과도하게 분출되는 남자처럼 강인함이 묻어 있다. 눈부신 억새밭에서 뛰어다니며, 검은 현무암 바위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고, 은은한 달빛 물결에 유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는 그곳! 탐라 한달살이에서 여행 스케줄을 짤 때, 도보 여행을 할 때 도움이 될만한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의 3배 크기이고, 인구가 68만인 제주도는 15도쯤 기울어진 타원형처럼 생긴 섬으로 가운데는 남한의 영산인 한라산이 중심축처럼 자리하고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를 남북으로 크게 나누면 (한라)산남과 산북으로 나뉘는데 산북의 가운데가 제주시, 산남의 가운데가 서귀포시가 위치해 있다.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누면 한라산과 주변 오름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간지역, 그리고 해안을 따라 크게 형성되는 해안지역, 그 중간에 끼인 중산간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해안지역의 경우 염도와 습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게 특징이다. 산간지역은 중산간지역이나 해안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날씨의 변덕도 심한 편이다. 중산간지역이나 해안지역에서 보슬비가 내릴 때 산간지역은 장대비가 내리기도 하고, 겨울철에는 눈으로 변해 내리기도 한다. 반면 중산간 지역의 경우 날씨가 가장 온화한 편이다. 



산북의 경우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좌측은 신제주, 우측은 구제주 지역으로 나뉜다. 구제주는 제주시가 형성될 때부터 현재까지 상업지역이 잘 활성화되어 있으나 최근에는 노형동과 연동을 중심으로 하는 신제주 지역의 상권이 더 활성화되어 있다. 


제주시의 좌측으로 한경면, 한림읍, 애월읍이 있으며, 우측으로 조천읍과 구좌읍이 있다. 서귀포시의 좌측으로 대정읍, 안덕면, 중문이 있으며, 우측으로 남원읍, 표선면, 성산읍이 위치해 있다. 제주도의 도로를 보면 제주도를 한 바퀴 감싸는 '일주도로'가 매우 유명하다. 제주시에는 애월읍을 거쳐 서귀포시의 안덕읍, 대정읍까지 이어지는 '평화로'가 있으며, 조천읍을 거쳐 표선까지 이어주는 '번영로'가 있다.


신제주에서 중문까지 연결해주는 1100도로가 있으며, 구제주에서 구서귀포시까지 연결해주는 516도로가 있다. 그리고 제주도의 해발 300m를 기점으로 중산간지역을 한 바퀴 도는 중산간도로가 있다. 한라산을 기점으로 남쪽과 북쪽을 관통하는 산록북로와 산록남로가 있으며, 516도로에서 구좌읍까지 연결해주는 그 유명한 비자림로가 있다. 서귀포시에서 성산읍을 이어주는 서성로가 있으며, 조천읍과 남원읍을 연결해주는 남조로가 있다. 


구역 간을 이동할 때 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소요된다. 애월에서 한림까지 20분, 한림에서 한경까지 20분 이런 식이다. 만약 234km에 달하는 일주도로를 따라 시속 60km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돌면 약 4시간이 소요되는데 애월을 거쳐 한림, 한경, 대정 등의 순서로 20분씩을 적용하면 4시간 20분 정도로 얼핏 보면 비슷할 것이다. 그러니 구간과 구간의 시간 순서를 이렇게 적용한다면 크게 무리 없이 여행 스케줄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제주시에서 성산일출봉을 가려면 조천읍, 구좌읍, 성산읍까지 약 60분 정도 소요되며, 그곳에서 2시간 정도 관광하고, 1시간 정도 식사를 한 후 돌아오면 총 5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이 정도만 알아도 여행 스케줄을 짤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참고로 제주에서 서귀포시까지는 약 60분 정도 소요된다.




만약 도보나 버스로 여행을 한다면 자차나 렌터카를 이용할 때보다 더 많은 풍경과 감흥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올레길 탐방의 즐거움은 도보 여행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엔 차량 사고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도보나 버스 여행을 한다면 차량 사고의 리스크도 없으며, 고유가 시대에 렌터카 비용이나 유류비를 절감할 수도 있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외에도 현지인들을 자주 만날 수도 있고 뜻밖의 에피소드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제주시의 버스를 보면 급행, 간선, 지선, 그리고 관광지 순환 버스로 나뉜다. 색깔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순서대로 빨간색(급행), 파란색(간선), 초록색(지선), 노란색(관광지 순환)이다. 급행버스와 간선버스는 둘 다 터미널(제주시)에서 시작해 터미널(서귀포시)로 끝나는 동일한 노선을 운행하지만 급행의 경우 거점 지역만 정차하고, 간선버스는 전 정류장에 정차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다만 일부 급행버스의 경우 공항까지 이어져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경우가 있으니 공항을 이용하려면 급행버스를 타는 게 편리하다. 


읍면지선 버스의 경우 급행과 간선 버스와 달리 이름 그대로 마을버스처럼 읍면 이곳저곳을 다니는 버스다. 굽이굽이 꺾여 있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관광지 순환 버스 노선의 경우 원형을 이루는 경우가 많으며, 해안가는 가지 않고 중산간지역만 운행한다. 동부에 한 개 노선, 서부에 한 개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부는 810번, 서부는 820번이다.  


동부의 경우 810-1번은 시계 반대방향, 810-2번은 시계방향으로 순환하는 버스다. 참고로 종일권도 버스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3천 원으로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으며, 구간 내 관광지를 이용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오름과 유명 관광지를 이용할 순차적으로 다니기에도 좋고, 다른 버스 노선과 함께 이용한다면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도 있다. 




탐라 한달살이를 할 때 남들이 짜 놓은 스케줄대로 다니다 많은 시간을 도로에 낭비한 적이 있었다. 짧은 여행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꼭 가고 싶은 핫플을 사전에 선정해 구간별로 이동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몸도 마음도 가볍게 여행을 할 수 있으니 위의 여행 스케줄과 교통정보를 사전에 꼭 참조하시길 바란다. 이쯤에서 탐라 한달살이 여행기를 마칠까 한다. 길고 지루한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 작가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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