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틱 May 22. 2022

'또라이들의 시대'가 왔다!!!

#스티브 잡스 #허슬 #복제 #해킹 #도발 #방향 전환

이 책의 원제는 《The Misfit Economy》로 직역을 하면 '부적응자의 경제학' 또는 '부적격자의 경제학'이 되겠다. 국어사전에 보면 '또라이'는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뜻한다. 영어사전에 'misfit은 '괴짜, 이단아, 비주류, 아웃사이더, 국외자, 문제아' 등으로 번역되는데 이 책에서는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열정과 패기, 돌출성과 의외성, 남과 다른 차별성으로 신선함을 보여 준다긍정적 의미의 '또라이'라는 말로 번역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마 '괴짜'나 '이단아', 또는 '이방인'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지만 어감상으로 또라이라는 용어를 차용함으로써 독자의 관심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고, 또 그게 의외로 적중한 것 같다. 나 같은 또라이가 관심을 가지고 읽었으니 말이다. 책의 제목에 나오는 'misfit'은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think different' 광고에 나온 단어이기도 한데 아마 두 명의 저자가 여기에서 아마 제목을 가져오지 않았나 추정해 본다.  


Here's to the crazy ones. The misfits. The rebels. The Troublemkers. The round pegs in the square hole. The ones who see things differently. They're not fond of rules. And they have no repect for the status quo. You can qoute them, disagree then, glorify or vilify them. About the only thing you can't do is ignore them. Because they change things. They push the human race forward. While some may see them as the crazy ones, we see genius.  Because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d the ones who do.

여기 정신 나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적응자, 반역자, 문제아, 반항아,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것을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에게 동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을 찬양할 수도,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류를 전진시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만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S4L4srN_YS8




이 책의 서두에 보면 작가는 "이제 위대한 기업에게 배우는 혁신은 지겹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모두가 성공한 기업인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기업의 혁신을 배우려고 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왠지 거리감이 있는 것들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제는 해적, 해커, 갱단, 거리 예술가, 사회 운동가 등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비주류 경제권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에게 주목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주목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소말리아 어부가 왜 해적이 되었는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소말리아 내전이 극에 치달은 1990년대 초, 소말리아는 무정부 상태로 인근 해역에 다른 나라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해도 쫓아낼 해군이나 해경이 없었다. 어획량이 크게 줄었고, 정상적인 조업으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지게 되자 어부들을 비롯한 전직 군인들은 외국 어선을 공격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가진 거라곤 위험한 아이디어와 고기잡이배뿐이었다. 초창기에는 소형 보트를 타고 공격을 했지만 2008년 9월 우크라이나 선적의 MV파이나호를 나포하면서부터 조직화되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화물선에는 탱크 33대, 유탄발사기, 우라늄 등 300억 원이 넘는 군수물자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4,000억 원의 몸값을 요구했지만 5개월 간 협상 끝에 36억을 받아냈고, 이후 갖고 있던 자금과 투자를 유치해 '소말리아 해병대'를 창설해 조직원들을 훈련시켜 오합지졸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사 조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후 기동성을 위해 대형 모선을 활용해 거점을 해안 육지에서 바다 한가운데로 옮기면서 대형 화물선까지 먹잇감으로 활용할 수 있어 훨씬 큰돈을 벌게 되었다. 이 책에선 해적질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 아무 경험도 없는 어부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불리한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그들의 혁신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 오해 없기 바란다.


하버드에서도 배울 수 없는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성공의 5가지 방법으로 이들은 혁신을 이뤄내는데 안 되는 것도 어떻게든 되게 만드는 '허슬(hustle)', 남의 아이디어가 더 좋다면 과감하게 베껴도 된다는 '복제(山寨,  산자이)', 세상의 모든 것을 나에게 가장 유리한 것으로 바꾸는 '해킹(hacking)', 당연해 보이는 모든 것에 도전하는 '도발(provoke)', 꼭 필요한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인 '방향 전환(pivoting)'이 바로 그것이다.




안 되는 것도 어떻게든 되게 만드는 '허슬(hustle)'


지금 주류 경제를 지배하는 여러 원리는 250여 년 전 산업 혁명 때 나온 것들이다. 효율성, 표준화, 전문화를 우선시하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고, 이 시스템에 잘 맞는 체제 순응적이고 생산성 높은 노동자가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숙련과 효율을 약속했던 표준화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조립 라인에서 일하지 않는다.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시기다.


저자인 키라 마야 필립스는 책에서 비주류 혁신가들의 핵심적인 속성 중 첫 번째로 허슬(hustle)을 언급했는데 이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이든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 허슬은 불법적이거나 물리력, 사기, 위조, 기망 등을 통해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란 뜻으로 쓰였다. 하지만 요즘 경영계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기회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기회를 찾아 움직이고, 뭔가를 다른 것과 교환하고, 스스로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것이다. 허슬은 손을 더럽히는 것이다. 슬림하고 유연하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재치 있고 통통 튀면서도 진취적이고, 대담하면서도 매력적이다.


형식 파괴에는 쌍둥이처럼 따라다니는 속성이 있는데 바로 '자율성'이다. 2012년에 발간된 《기업 행동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35,000명의 노동자 중 3%만이 조직 내에서 고도의 자율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율성이 바탕이 될 때 신뢰와 헌신, 집단적 사명감과 목표와 같은 중요한 가치들이 제대로 공유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가령 해커 사회에는 동료끼리 통용되는 그들 나름의 규칙과 강령, 에티켓이 있어 이 자율성을 유지하게 만든다.  


허슬에는 마스터플랜이 없다. 즉흥적으로 운명에 대응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끄집어 내 그냥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것이다. 여기에는 풍부한 자원, 완벽한 팀, 적절한 환경 따위는 필요치 않다. 많은 혁신은 위기 혹은 결핍이라는 제약을 뚫고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파비안 루이즈는 1972년 콜롬비아에서 미국 뉴저지로 온 이민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던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형 카를로스가 조직폭력배에 연루된 것을 알아채고, 형을 공격하는 폭력배를 대신 총으로 대신 쏴 죽이고 뉴욕시 라이커스 섬 교도소에 수감된다.  


감옥이란 힘든 환경 속에서도 그는 허슬 본능을 잃지 않았다. 한 차례의 탈주 소동으로 추가 형기를 받은 후 21년 간 그는 온갖 책들을 섭렵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뉴욕주 형법을 공부해 법무사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인문학 학사를 받는가 하면 배관 보조, 전기 기사 보조, 석면 제거사, 에이즈 예방사, 청소년 지도자, 폭력 문제 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렇게 온갖 지식과 기술을 연마한 그는 38세에 출소를 하게 되었다. 그는 전과자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디파이 벤처스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법률 정보와 검색 정보를 우편으로 보내주는 리서치 업체인 '인포네이션(Info-Nation)'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범죄 전과자가 사업가의 자질을 지니고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에서는 무단결석, 싸움, 음주와 흡연, 기물 파손 행위부터 마약, 도박, 절도, 무단 침입 등을 저지른 성공한 '비행 청소년(사업가)'들이 일반적인 직장인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보다 '과격하고, 불법적이고, ' 위험한 행동'에 연루된 비율이 훨씬 높았다고 한다. 기존이 규칙에 대한 반감이 강하고, 스스로 정한 룰을 중요시하고, 자존감이 높고, 승부욕이나 인정 욕구가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허슬의 핵심은 '안되면 되게 하라'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는 정신이다. 진정한 허슬러는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가진 것에 집중하고, 접근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해결책을 찾는다. 사업을 시작할 때 모든 요소가 완벽히 갖춰지길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그들을 알고 있다.  


애플이나 버진 레코드가 그랬듯이 필요한 걸 다 갖추지 못했어도 차고나 침실에서라도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게 허슬러의 특성이다. 일론 머스크는 "낙관론이나 비관론이든 다 엿이나 먹으라고 해. 우리는 그걸 현실로 만들 거야. 내가 열나게 노력하게 있다는 사실은 신이 똑바로 아시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폐증 치료에 유익한 낙타유를 합법적으로 유통하게 된 사례도 매우 흥미가 있었다.



남의 아이디어가 더 좋다면 과감하게 베껴도 된다. '복제(山寨,  산자이)'


중국 전역에 걸쳐 창업자들은 '산자이(山寨,  shānzhài)'라는 과정을 통해 자본가들의 지적 재산권을 뺏는 게 관행이다. 하지만 산자이에는 단순한 짝퉁을 넘어서 소비자의 구미에 맞춰 상품을 개량한다는 개념까지 포함되어 있다. 산자이 혁신가들은 유명 브랜드의 20% 가격으로 휴대폰을 제조해 유통하며, 10% 가격으로 전기차를 만들어 공급하기도 한다. BYD라는 전기차 업체는 도요타 짝퉁을 절반 가격에 만들어 팔다가 현재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자동차 제조사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중국 정부의 느슨한 규제 덕분에 가능할 수 있었다.


물론 미국 또한 산자기 기간을 거쳐 현재의 산업에 이르렀다. 18세기 후반 미국의 숙련공들이 영국의 방직 기계 디자인을 훔쳐 미국으로 들여왔다. 물론 모방당한 쪽은 상당히 불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날 위조 상품은 합법 상품보다 일곱 배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제 무역의 10%를 차지하며 거래 금액도 600조 원에 달한다.


짝퉁 서비스로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독일 삼형제 이야기도 나온다. 그들은 베를린에 있는 윔두(Wimdu)라는 숙박 공유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데 에어비앤비의 완벽한 재탕으로 몇 개월 만에 뚝딱 만들어 내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미국 혁신 기업을 리버스 엔지니어링(완성된 시스템을 역추적해 기술과 설계 기법을 알아내는 방식) 한 뒤 두둑한 값을 받고 원래 기업에 되팔아 온 전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회사를 만드는 사람이다. 혁신가가 아니에요. 다른 누군가는 설계를 하고, 우리는 건축을 하는 거죠."라고 말하면서 이베이를 복제한 알란도(Alando)를 오픈한 지 100일 만에 500억 원을 받고 이베이 본사에 팔기도 했다.


《모방의 경제학(The Knockoff Economy )》이란 책에서 저자는 '모방을 바탕으로 창의성이 꽃피는 경우가 많다'라고 하면서 산업이 창의성을 유지하는 것은 모방 덕분이라고 밝혔다. 복제를 옹호하는 이들은 독과점을 깨고 혁신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아예 모방자들이 타고난 승부사들이며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판도라, 스포티파이와 같은 합법적 음악 파일 공유 프로그램의 탄생에도 불법의 아버지, 냅스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나에게 가장 유리한 것으로 바꾸는 '해킹(hacking)'


18세기 초 역사상 악명 높은 해적 바살러뮤 로버츠가 이끌던 해적선은 3년간 450척의 배를 나포해 860억 원 이상의 전리품을 획득했다. 이들은 어떻게 무법자, 반란자, 부적응자들로부터 헌신과 충성, 협동을 이끌어 냈을까? 그 당시 해적이 되기 전 상선에서 일할 때 선원들의 삶은 가혹하고 무자비했다. 임금도 낮았고, 폭력도 난무했으며, 근무 환경도 매우 열악했다.


해적단은 오늘날보다 더 완벽한 민주주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소유권의 공유, 평등, 민주 등의 원칙에 기초해 해적 깃발 아래 자리한 것은 건강, 부, 동등한 대우에 대한 선원들의 열망이었고, 기존의 시스템을 해킹해 이들은 독자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것이 18세기 해적선의 성공 요인이었더 것이다.


해적들은 선장을 민주적 선고로 뽑았고, 권력의 분산과 남용 방지를 위해 갑판수라는 직책을 따로 만들었다. 해적선의 최고 권력 기구는 선원 전원으로 구성된 총회였으며, 총회는 선장이나 갑판수를 탄핵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총회의 결정은 신성불가침 한 것이었다. 또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리품을 동등하게 나누었다. 아울러 전투 중 부상당하거나 특별한 공로를 세운 선원에게는 인센티브 및 사회보험도 제공했다. 해적들 간 머릿수를 줄이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이렇듯 해적의 황금시대가 도래하면서 18세기 영국 해운사업의 성장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마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직장 문화와 독특한 경영 방식을 '해커 방식' 즉, 해킹을 뭔가를 새롭게 만들고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로 정의한다. 또 해커는 지속적인 발전과 끊임없는 반복에 몰두하며, 모든 것을 한 번에 완성하기보다는 반복 작업으로 인한 학습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페이스북 회사 벽에 '완성된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라고 적혀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비주류 경제권에서 해킹이란 기존의 것에 덤벼들어 더 낫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해킹은 시스템을 속속들이 파악해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창조하려는 시스템을 속속들이 이해할 때 엄청난 힘이 생긴다. 에어비앤비는 공룡 같은 호텔 사업을 교란시켰고, 음악의 소비 형태를 '소유'에서 '경험'으로 전환시킨 스포티파이 같은 업체들에 밀려 음반 업체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다.




당연해 보이는 모든 것에 도전하는 '도발(provoke)'


도발은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을 일깨워 다른 가능성에 이를 수 있도록 찔러 대고 재촉하는 것을 말한다. 답을 몰라도 상관없다. 새로운 대화가 시작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가 늘 해 왔던 방식'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위한 여지를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다.  


궁극적으로 도발은 주체적인 표현을 통해 스스로의 입장을 정하고 현상을 뒤흔드는 것이다. 이 기술은 선동가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기 의사를 표명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모든 이에게 중요하다.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와 쥘 베른은 우주여행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제인 오스틴은 로랜스 소설을 통해 결혼에 대한 기존 관념에 의문을 던졌다.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을 촉발한 로자 파크스는 버스에서 자리를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인종 차별과 관련된 규범에 도전했다. 코코 샤넬은 여성 패선의 지평을 넓히면서 자기 생각을 당당히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성공했다는 것이다. 역사상 위대한 도발자들은 모두 우리로 하여금 다른 종류의 진실을 믿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다른 세상을 꿈꾸는 대담함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인 '방향 전환(pivoting)'


경영학에서는 조직 차원의 혁신과 관련해 스타트업 피벗 또는 전략적 피벗이라는 개념이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비주류 경제권에서는 피벗을 개인적 의미로 사용한다. 이 것은 더 높은 목적과 사명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는 동력이다.


미국에서 가장 잔인한 갱단인 '라틴 킹스'는 미국 최대의 마약 밀매 스트리트 갱조직이었다. 킹 톤은 보스 자리에 오르자 그는 라틴 킹스를 사회의 양지로 끌어올리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범죄와 폭력에 익숙한 갱단을 사회에 적합한 조직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꿈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그는 각 구역을 돌며 구역 책임자와 조직원들을 만나 솔직한 얘기를 듣고, 여기에서 나온 문제점과 지역별 현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했다.  


그리고 조직원 재교육을 위해서 '야만적 경찰에 반대하는 어머니 모임', '무지개 연대' 등과 같은 사회 이슈에 대한 외부 단체와의 연대도 추진했다. 어린 조직원들은 갱단 가입을 위해 부모 허락도 받고, 교육도 받도록 했다. 기존 조직과 이원화해 합법적인 고용과 취업을 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결국 마약 밀매로 구속되었고, 3년 후 조직과 단절 조건으로 석방이 되었다. 그 후 그는 조직에서 나와 길거리 폭력 추방 운동에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결국 그는 방향 전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가 추구했던 변화의 움직임은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당신의 아이디어가 즉각적인 호응과 인정을 받는 일은 드물다. 아이디어가 현실에서 받아들이는 게 미래의 일이 될 수도 있다. '방향 전환'이란 새로운 길에 나서는 용기를 뜻한다. 스스로 확신이 없을 수도 있고, 사회로부터 압력을 받을 수도 있으며, 조직 또는 소속 집단 내부에서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자의식을 탈바꿈해 미지의 발에 내딛는 용기가 바로 방향 전환이다.


방향 전환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신념, 핵심 가치에 대한 헌신,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야말로 방향 전환을 감행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우린 알 수 있다. 이해받지 못해도 얻는 것은 있다. 이러한 방향 전환은 완전히 새롭고 충만한 방향으로 우리의 인생을 이끈다. 비록 남들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비주류로 살면서 원하는 것을 이뤄 내려면 일종의 이중 의식이 필요하다. 자신의 아디이어에 혁신을 가지면서도 남들이 가진 시각의 논리와 합리성 또한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도 필요하다. 당신이 시도하는 해킹이나 도발, 허슬이 세상에서 받아들여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또라이들의 시대가 왔지만 여전히 세상은 기존의 질서와 규칙을 무너뜨리려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남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몇 년이 지난 뒤 싹을 틔우는 씨앗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씨앗을 뿌릴 때는 한 씨앗에 몰빵하지 않고, 여러 종류의 씨앗을 뿌리는 분산 전략도 구사해야 한다.


아울러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유를 가질 필요도 있다. 스스로 과부하가 걸리면 더 이상 일을 진척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No'라는 말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어떤 비판이라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결정적인 순가이 있는데 그때는 망설이거나 지체하지 말고 즉각 행동해야 한다. 인생의 기회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혼자서 큰 일을 해내기는 쉽지 않다. 동반자는 당신을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동반자 외에 필요한 것이 또 있다면 그것은 바로 유연한 환경이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그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만 된다. 혁신이란 이제 더 이상 IT 제품에서나 쓰이는 용어가 아니라 지구별 행성에 사는 우리 인류의 심오한 욕구를 충족해 주기 위한 보편적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범죄자들은 사회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학생들은 지식을 소비하는 환경을 맞추기 위해 더 이상 공부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불합리한 제도와 상식을 거부하고 각자의 본래 모습대로 살기를 결심한다면 관습적이지 않은 것들을 수용하고 장려하는 세상은 어느새 성큼 다가올 것이다.  




세상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내가 간 길과 가지 않은 길,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 빠른 길과 느린 길, 꽃 길과 흙탕길 등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우린 한 길만을 선택해서 가야 한다. 한 개의 길을 선택해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린 매일 쉬지 않고 앞으로 나가야만 한다. 그 길은 되돌릴 수도 없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갈래 길에서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간다는 건 큰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 분명 어려운 선택이고 힘든 여정이지만 어쩌면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정답대로 살 것인가? 스스로 해답을 만들어 가며 살 것인가? 는 본인의 몫이다.

작가의 이전글 세상에나! 블루베리 열매가 착과 되었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