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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Jun 21. 2022

언젠가를 현재로 바꾸는 마법의 공식

#나잇앤데이 #언젠가는 위험한 말이에요 #까르페 디엠 #퇴사 꿈꾸지 마라

발락 깜찍 코믹 액션 영화 <나잇앤데이>의 초반부에는 우여곡절 해프닝 끝에 비행기에 탑승한 준(카메론 디아즈)은 로이(톰 크루즈)에게 강하게 호감을 느끼며 들이대는 장면이 나온다. 비행기에서의 대화에서 그녀는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매우 아끼던 올드 클래식 카(폰티악 GTO)를 수리해 이번 주 토요일에 결혼하는 동생에게 선물로 줄 계획이라고 말한다. 한편으로 그 멋진 차를 타고 '언젠가(someday)' 아메리카 대륙을 끝까지 달려보고 싶다고도 말한다. "언젠가"하고 싶단 말에 로이는 이렇게 대꾸한다.


"언젠가"는 위험한 단어예요. 그건 절대 못하게 될 확률이 많거든요. 난 여태껏 못해봤던 일들에 관해 많이 생각해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오스트레일리아의 북동해해안을 따라 발단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도 드라이빙하고, 오리엔트 특급도 타보고, 오토바이와 배낭만 가지고 아말피 해안(이탈리아 소렌토 반도 남해안에 위치한 해안)도 여행하고, 두 캅스(Du Caps.) 호텔 발코니에서 낯선 사람과 키스도 해보고 싶어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비행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로이와 준


이후 두 사람은 상상 이상의 거대한 음모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서로 대립하게 된 옥상 주차장 신에서 로이는 준에게 이렇게 말한다. "With me or without me(지금 나랑 함께 가면 수명이 이만큼 높아지고요, 혼자 가면 수명이 이만큼 낮아져요." 준은 로이와의 동행을 선택한다. 


이후 준비된 모든 이벤트(?)가 깔끔하게 마무리된 후 로이는 의도치 않게 정부기관에 의해 병원에 감금을 당한다. 그때 의사 가운을 걸치고 등장한 준! 전에 자신에게 먹였던 기절약(?)을 로이에게 먹인 뒤 유유자적 병원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그녀의 애마인 폰티악 GTO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가끔씩 약물에서 깨다 말다 하는 로이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준! 약물에서 깨어난 로이는 음료를 들고 멋지게 해변에서 달려오는 준에게 이렇게 묻는다.


"오늘이 무슨 날이죠?"

"언젠가(someday)예요. 로이. 바로 오늘이죠! 나와 함께 있으면 수명이 요만큼 높아지고요, 혼자면 요만큼 낮아지죠"


멋진 해변에서 막 깨어난 로이에게 준이 이렇게 말한다 "With me, without me"





"언제 한번 식사나 하지요"

"언제 한번 술이나 한잔 합시다"


어쩌다 우연히 만난 가벼운 관계의 친구나 지인에게 우리는 흔히 입버릇처럼 이런 식으로 말하는 언어습관이 생겨 버렸다. 겉으로는 반가움의 표시이고, 그냥 하는 인사치레지만 "고맙습니다. 날짜는 언제가 좋을까요?"라고 물으면 갑자기 분위기가 냉랭해진다. 언젠가라는 말은 '희망'의 언어라기보다는 어쩌면 현재의 어색한 분위기를 순간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식 단어라고 보면 적당하지 않을까?


133인의 현자들은 말한다. '언젠가는'이라는 시간은 없다고, 우리가 힘겨운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해서가 아니다. 자꾸만 '미루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지금 성공해야 하고, 행복하려면 지금 행복해야 한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영화의 준처럼 '언젠가'를 '현재'로 바꾸는 마법과 같은 공식이 있다. '미루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 바로 그것이다. 불멸의 청춘스타 제임스 딘은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Dream as if you'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ll die today)."라는 말을 남겼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처럼 여기면서 절박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살되, 끊임없이 배우고 꿈꾸면서 살라는 뜻인 것 같다. 


92세 할머니가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점이라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있어 읽었는데 무척 공감이 갔다.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는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인생 너무 아끼지 말어. 주변 사람에게 너무 희생하지 말고. 내 인생을 살아.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연기처럼 사라지는 거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불행을 참고 견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직장이 모든 불행의 근원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둔다고 행복해지는 건 절대 아니다. 행복한 사람은 직장을 다닐 때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만약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이 있다면 잠시 보류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왕 퇴사할 마음이 있다면 직장 생활하면서 눈치 보지 말고 소신 있게 다 해본 후 그다음 생각해 보라고 말이다.


눈치 안 보고 정시에 퇴근하기, 상사에게 소신 있게 자기 의견 피력하기, 취미활동 하기, 정식 연차 활용해서 장기 여행 다니기, 육아휴직 신청하기, 회식 참석 안 하기 등 그동안 눈치 보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소신 있게 해 보라는 뜻이다. 평가와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련의 행동들은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퇴직 후 느낀 것 중 하나는 직장 다닐 때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퇴직 후에도 행복하지 않다는 점이다. 행복은 사람의 성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교훈! '언젠가'라는 말을 남발하지 말고 특정 날짜를 정하자. 그리고 내일 죽을 것처럼 미루지 말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자. 마지막으로 퇴직 생각 말고 직장 다닐 때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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