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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Nov 22. 2022

인간관계 맺느라 넘 심(心)쓰지 마세요

#인맥 #인간관계 #상호성 #호혜성 #무료 시식 #무료 체험

진정한 인맥은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의 성공을 돕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인맥이다. - 하버드 인맥 수업 중에서 -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과 유대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의미로, 단어 자체가 ‘인간관계’의 뜻을 담고 있지요.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1936년도에 쓰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세간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9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왔으며,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의 인생을 바꾼 책이라고도 합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입니다. 직역하면 친구를 얻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방법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살아보면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됩니다. 친구를 사귀고, 연인을 만들고, 회사를 다니고, 육아를 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도 대부분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우리들에게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인맥과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가르쳐왔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살아오시면서 깨달으셨기 때문일 겁니다.



최근 들어 '인맥'과 '인간관계'는 그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는지를 알려주는 척도를 넘어 삶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분주하고 여유 없는 쳇바퀴 같은 삶의 스케줄을 살면서도 이런저런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고, 어떻게든 인맥과 인간관계를 넓히려고 시간과 에너지를 갈아 넣습니다. 물론 인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흔히 제대로 된 인생의 멘토를 만나게 되면 내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출처 : Pixabay


인간관계는 '상호성(相互性, mutuality)''호혜성(互恵性, reciprocity)'이라는 대원칙에서 서로 연결되고, 강화되고, 확장되고, 지속이 됩니다. 상호성이나 호혜성의 경우 '서로 주고받는다'라는 점에서 얼핏 보면 유사한 개념이지만 호혜성은 기대하지 않고 준다는 개념이 좀 더 내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보면 호혜성(reciprocity)은 보상(reward)을 서로 주고받는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오래 지속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보상(reward), 규칙(rule)과 함께 인간관계를 개발하고 강화하는 '3R'이라고 합니다.


만약 관계적 측면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상호성'이나 '호혜성'의 원리에 입각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빚진 상태'로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로버트 차알디니 교수의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을 보면 누군가로부터 호의를 받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갚고자 하는 '빚진 감정', 즉 채무감을 가지게 되며, 상대방에게 합당한 대가를 되갚아주어야 한다는 '동기' 또는 '압박감'으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받으면 줘야 하고, 주면 받아야 한다(take and give, give and take)'라는 뜻이죠. 이러한 인간의 심리상태는 인류가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심리이기도 하며, 인류가 진화하고 문명이 발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상호성과 호혜성의 원칙은 잘 나타납니다. 이웃끼리 맛있는 음식을 받았을 때 빈 그릇을 돌려주지 않고 뭔가를 담아 보내는 미풍양속도 바로 호혜성에 기반합니다. 친구에게 돈을 빌린 후 갚는 것도, 집안 대소사에 찾아온 사람을 기억하며 다음에 기회가 왔을 때 은혜를 갚는 행위도, 블로그에 방문해서 댓글을 달면 답방 댓글을 달아야 하는 것도 이런 호혜성의 원칙에 기반합니다. 할인점의 무료 시식시음 행사도, 온라인 유통 업체에서 무료 체험 또는 사용 후 불만 시 무료 반품도 알고 보면 이런 호혜성의 원칙을 활용한 것이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호혜적 경제 사회'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백년 살면서 제가 느낀 점 하나는 인맥이나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너무 애쓸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인맥이나 인간관계를 구축할 때 늘 호혜성의 원칙에 입각해서 관계를 맺어 나간다면 삶이 무척이나 피곤해질 겁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게 전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대방을 쫓아가며 관계를 맺는 것은 의미가 없을뿐더러 지속하기도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명함 한 장, 인사 한 마디 건넨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상호성과 호혜성이 바탕이 되어야 관계가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SNS를 통해 맺은 불필요한 인맥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매우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대폭 정리하는 '인맥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과 얕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소수의 지인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는 데 있어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물론 MZ 세대들 또한 소속에 대한 욕구가 높은 세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대인관계를 맺는 스킬이 부족해 이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큰 세대이기도 하죠.


출처 : Pixabay


사람들 사귀느라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사람들은 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도와줍니다. 여러분 실력을 키우고 몸을 관리하는 데 시간을 우선적으로 두세요. 인맥은 짧게 보면 도움이 되지만 길게 보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말 성실하게 착실하게 실력을 키우고 내가 무엇을 잘하면 언젠가는 나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길게 보고 사람 만나는 데 시간 쓰고 돈 쓰고 몸 쓰고 건강 악화되고 이거 하지 마세요. 자기를 믿으세요. 자기 실력을 믿으세요. 성실하게 준비하고 공부하고 노력하시면 됩니다. - JYP 강연 내용 중에서 -


저는 JYP의 강연을 들으면서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상호성과 호혜성의 원칙에 입각한 인맥과 인간관계에 많은 부담을 느끼신다면 오히려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우선적으로 집중해 자신의 가치와 영향력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 내가 남들에게 나를 알리려고 노력하는 대신 남들이 나를 알고 싶어 하도록 자신의 가치와 영향력을 높이는 걸 말합니다. 한 마디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면 인맥과 인간관계가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이죠.


사실 내게 별 도움이 안 되는, 즉 도움을 주지도 않을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것만큼 후회스러운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나의 가치를 완성시킬 때까지 인맥이나 관계 맺기 및 확장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뭔가 가치 있거나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 보자는 얘기죠. 꼭 돈 되는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모임을 할 때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기대고 싶고, 듬직하고, 즐거운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죠. 화려한 말빨로 나를 위로해 주기보다 말없이 그냥 옆에서 묵묵히 경청하면서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상대방 또한 늘 함께 있고 싶어 할 겁니다. 또 늘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 주위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입니다. 만약 상대방에게 줄 것이 없다면 내가 상대방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면 되는 것입니다. 타인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자신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Pixabay


자신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 상대방에게 그만큼의 가치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상호성과 호혜성의 원칙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호성과 호혜성의 원칙에는 물질적이고 유형적인 것도 있지만 무형적인 가치나 의미도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높여간다면 주변에 사람들이 저절로 따르고, 또한 뭔가를 남을 도와주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타적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흔히 우리는 그러한 사람을 인생의 '스승' 또는 '멘토'라고도 부릅니다. 만약 그런 스승과 멘토를 만난다면 자신이 가진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고, 그 사람의 열렬한 팔로어가 됨으로써 진정한 인맥과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처 : Pixabay


'새로운 인맥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인맥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인맥의 과부하로 인생을 낭비 마라. 인맥을 양이 아닌 질로 측정하라. 만 명의 인맥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한 명의 친구가 더 가치 있다. 그런 친구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것이다.' -레이먼드 조의 '관계의 힘' 중, 한국경제신문사 -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도구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인맥을 형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게 행동한다면 상대방도 나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빠른 손절을 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서로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 욕망과 에너지를 잘 만들고 활용해야만 우리가 원하는 인맥과 관계 맺기를 잘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상대방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만 합니다. 가치라고 해서 경제적 여유, 지식이나 학문, 배경 등 거창한 것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바로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프레임'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의 목표를 가지고 부단하게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인맥과 관계를 확장하는 일은 우선 나를 가꾸고, 돌보고, 사랑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사회에 갓 입문한 사회 초년생이라면 제가 말씀드린 대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자연스럽게 인맥과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속담에 '급하면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까'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고 때가 있으니 제대로 과정을 따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먼저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 그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인맥이나 관계가 만들어짐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삶에 대한 불안감과 조급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런 때일수록 주변의 말에 부하뇌동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삶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흔들리지 않고 전진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일수록 매력적이고, 자존감도 높은 사람일 겁니다. 조금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너그러워져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인맥이나 대인관계를 쫓느라 여러분 인생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영화배우 이영애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 데 애쓰고 신경 쓸 시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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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 하세요!"

죄송합니다. 고함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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