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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Dec 05. 2022

Step Out of Your Head

#The Lift #상상 연애 #말할 용기 #용기의 정의 #용기 얻는 법

Bianco - The lift - Step Out of Your Head


'The Lift'라는 타이틀과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광고가 시작됩니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두 선남선녀가 겪는 '본격 리얼리티 상상 밀당(?) 연애 스토리'가 주요 내용입니다. 남자인 니클라스(28)는 19층, 여자인 애나(29)는 22층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두 남녀는 처음 보자마자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첫 장면에서 남자는 여성을 보면서 '엄마와 닮았네'라고 생각하며, 엄마란 이성에게 애정을 갖게 되는 Freud-Alert가 발동합니다. 여성 또한 남성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심지어 그의 땀 냄새에 페티시(fetish) 감정까지 느낍니다. 19층 사무실에 다니는 그의 직업을 상상하며 아빠도 좋아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나란히 선 여성의 손가락이 남성 쪽으로 꼼지락거리고 남성이 먼저 내리면서 첫 번째 장면이 끝납니다. (중략)


두 남녀는 끝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두 남녀는 처음 보는 순간 서로에게 끌렸지만 정작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수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머릿속으로만 상상을 하다 결국 그녀가 회사를 그만두는 날까지 두 사람은 한 마디도 서로에게 건네지 못한 채 아무 일도 없이 헤어지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한 문장이 스크린에 크게 나옵니다. 'Step Out of Your Head'라고 말이죠! 의역하면 '제발 머릿속에서 걸어 나와라'라는 뜻일 겁니다.


이 광고는 덴마크 신발 브랜드 BIANCO의 쇼트 광고인 'The Lift'입니다. 글로벌 광고제 수상작이도 하죠. BIANCO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과도하게 생각만 하고, 정작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을 풍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망도, 열정도, 연애도 생각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들에 절대 다가갈 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마지막에 던진 '제발 머릿속에서 걸어 나오라'라는 메시지가 더욱 묵직하게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 두 선남선녀의 스토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제 생각엔 바로 '용기(勇氣)'인 것 같습니다. 용기는 사전적으로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를 의미합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곧 용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두려움과 불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니체는 그의 책 《즐거운 학문》에서 "위험하게 살아라. 베수비오 화산의 비탈에 너의 국가를 세워라"라고 말합니다. 화산의 폭발이 두려우면 차라리 그 밑에 집을 짓고 위험하게 살라는 뜻이죠.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또 '네 운명을 사랑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운명은 아무도 피할 수 없으니 차라리 사랑해야 할 것이고, 만약 운명이 나를 굴복시키지 못했다면 나는 더욱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삶에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함으로써 위대한 '운명애(Amor Fati)' 사상을 만들어냅니다.


미국의 그림책 작가인 바나드 와버의 《용기(Courage)》라는 책에는 '용기는 굉장한 것부터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느 순간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로 씽씽 달려보는 것도, 맛있는 사탕을 내일을 위해 남겨두는 것도, 그리고 새로운 동네로 이사 가서 먼저 말을 거는 것도, 싫은 얼굴을 하지 않고 채소를 잘 먹는 것도, 말다툼한 뒤에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새싹이 차가운 눈을 뚫고 솟아 나오는 것도 모두 용기'라고 말합니다.


하기 싫은 것을 포기하는 것도, 원하는 것을 도전하는 것, 꿈을 품고 뭔가를 시작하는 것도,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스스로 내렸던 선택과 판단도 그 이면을 면밀히 살펴보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렇듯 용기는 두려움을 극복하고현재의 상황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미타케의 저서 《미움받을 용기》란 책에서는 우리가 가진 트라우마와 나쁜 인간관계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용기를 갖고 '누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용감한 양아치 고양치. 출처 : 모름 (_ _)


방법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다룬 '위키하우(WikiHow)'에는 용기를 얻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두려움 포옹하기, 주저하지 않기, 현재에 집중하기, 한자리에 정체되지 않기 등을 통한 '용감한 마음 쌓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둘째, 데이트를 신청할 때, 직장 상사에게 말할 때, 괴롭힘에 맞설 때 등 '특정한 순간에 용기를 가져야 한다'라는 겁니다. 셋째, 두려움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두려움에 익숙해지기, 정면 대결을 시도하기, 시각화 기법을 활용하기, 다름 사람에게 말 걸어보기를 통해 '두려움을 정복해 보자'라고 제안합니다.


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우리들의 삶은 전에 없이 윤택해지고, 안전해진 반면 두려움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거꾸로 퇴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의 실체를 제대로 인지하고, 당당하게 맞설 용기가 필요합니다. 《두려움은 서둘러 찾아오지만 용기는 더디게 힘을 낸다》라는 고든 리빙스턴의 책의 제목처럼 이제 주어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란 단어에 '용기'라는 키워드를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게임 <로스트 아크>의 OST 용기의 노래(Anthem of Courage)를 들으면서 용기!!!를 한번 복돋워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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