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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Dec 15. 2022

역발상 (Ⅲ)_취업, 가지 않은 길

#가지 않는길 #로버트 프로스트 #두 갈래 길 #레밍 효과 #안철수 박사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서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은 위대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실의에 빠져 있던 20대 중반에 쓴 시(詩)입니다. 제대로 된 직업도 없었고, 문단에서도 인정받지도 못했던 시절, 그는 이 대학 저 대학에서 공부는 했지만 학위도 못 받았고, 게다가 기관지 계통의 질병도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의 집 앞에는 숲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을 자신이 걸어왔던 인생을 투영해서 이 시를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에는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내가 간 길과 가지 않은 길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빠른 길과 느린 길, 꽃 길과 흙탕길, 정답이 있는 길과 없는 길 등 인생이라는 여정의 길 앞에 서면 우리는 한 길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단 한 길을 선택해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우리는 매일 쉬지 않고 앞으로 전진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 길은 왕복이 아니라 편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갈래 길에서 내가 가지 않은 길,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 느린 길, 흙탕길, 정답이 없는 길을 선택해서 간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선택일 겁니다. 그만큼 큰 용기와 도전의식이 필요하죠.


하지만 분명히 어려운 선택이고 어려운 여정이지만 어쩌면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운명(運命)이 내 앞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길을 선택해 걸어가시겠습니까?


출처 : American Tarantula  Animals


'레밍 효과(lemming effect)'란 말이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 하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주기적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려 집단자살을 하는 레밍의 알 수 없는 습성에서 생겨난 용어죠. 레밍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밝혀진 새로운 사실 한 가지가 있는데 매우 흥미롭습니다.


레밍은 사회성이 아주 낮은 동물인데 누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걸 극도로 못 견뎌한다고 합니다. 반면 조금의 공간이나 먹이가 충분하다 싶으면 아주 열심히 종족 번식에 몰두하죠. 그 결과 일정 개체 수가 넘으면 집단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 행동을 하게 되고, 퍼스트 레밍(first lemming)이 이끄는 대로 길을 따라가다 타 개체에 떠밀려 집단 자살을 감행한다고 합니다. 아마 유전적 설정값이 그들의 개체 수를 조정하도록 만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개체 수가 줄어들면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환경에 안주하고 다시 개체를 번식시키는데 그 주기가 약 4년 정도라고 합니다.


출처 : 가톨릭 성지 사진


취업에는 두 갈래 길, 즉 포장된 길과 수풀이 우거진 비포장길이 있습니다. 포장된 길은 누구나 가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성공이라는 열매를 따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서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열매를 다 따먹었기 때문입니다. 남은 열매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 열매조차도 꼭대기에 달려있어 사다리가 없으면 따 먹기가 힘듭니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최고가 아니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레밍 효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장된 길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길 선호하는 길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그 길의 끝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상사가 곧 자신의 미래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사업가나 전문직과는 달리 직장인들 대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전문성이 떨어지게 되며, 승진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미생의 전쟁터 같은 삶이 펼쳐집니다. 경쟁과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죠. 인생에서 돈이 가장 많이 필요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퇴직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습니다. 1%도 안되는 성공의 열매인 임원에 이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임원이 되더라도 레밍 효과는 더 빨리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 수풀이 우거진 비포장길은 누구나 가기를 망설이는 길입니다. 하지만 성공의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소수의 사람들만 지나간 길이기 때문에 아직도 열매가 많이 남이 있습니다. 그저 발견만 하는 되지요. 그 길을 선택한 소수의 사람들은 처음엔 많은 시행착오와 도전에 직면해 좌절하기도 하지만 포기만 하지 않으면 실패라는 경험 자산이 쌓이고, 점진적인 성장이 병행되면서 성공의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저절로 조성됩니다. 이렇듯 취업 전략도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즉 수풀이 우거진 길을 가려는 역발상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은 망한다"라고 강연에서 말한 안철수 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나와 단국대 의과대학 학과장으로 근무 시 본인의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백신 개발에 몰두하다가 결국 의사라는 길을 그만두고, 나중에는 안랩이라는 세계적인 회사까지 설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결괏값이죠.


이렇듯 스타트업이나 사업에 도전해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서 걸어갔습니다. 성공의 비결은 어찌 보면 남들이 하지 않는 선택지를 고르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건 바로 양동이를 들고 물을 나를 것인지 아니면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물을 나를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겠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실수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키요사키는 말합니다.


조지 아데어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은 두려움의 반대편에 있다"라고 말합니다. 반대편에 있는 건 도전할 용기, 그리고 부딪히며 배우는 경험과 성장의 레벨 업이 될 것 같습니다. 행여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여정 중 일부분이니깐요. 여러분이 과거로 다시 돌아가 두 갈래 길을 다시 만난다면 어떤 길을 선택해서 가실 건가요? 저는 이미 마음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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