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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Feb 02. 2023

사업 성공의 조건은? 위험 추구형 vs

#창업 #위험 #행복 #위험추구 #위험회피 #창업성공과 위험회피

어릴 때부터 저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고 재테크해서 정년퇴직하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들으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사업을 하는 것은 매우 큰 위험을 떠안는 것이라고 스스로 되뇌고 또 믿어왔고,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로버트 키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엠제이 드마코 《부의 추월차선》, 알렉스 베커의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 '파이어족'이란 신조어 등을 접하면서 제가 가진 편협된 사고와 신념이 틀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직급과 직책이 높아져 만들어진 기득권을 포기하기에 제가 너무 멀리 와 버린 탓에 '직장과 삶이 만족스럽지 않아도 벗어나지 못하는 트래픽 파이터(traffic fighter)'로서의 삶을 계속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계속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서행 차선에서 빨리 갈 수는 있지만 결코 부의 추월차선을 탈 수 없다는 것이 제가 읽은 책의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20대에 슈퍼리치가 된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의 알렉스 베커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부를 쌓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신만의 사업을 하는 것이고, 그건 부모님이나 선생님, 주변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슈퍼 리치에게 배워야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결국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사업가나 투자가가 되는 것이었죠. 수입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구축하거나 N잡러가 되는 것도 일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 수는 있으나 결코 제가 원하는 부자가 될 수 없었던 겁니다. 결과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자기 계발 서적을 읽고, 마인드 셋을 다지고, 애쓰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결국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약 자신이 직업과 소득에 만족하지 않으면서 매일 아침 출근길과 교통체증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거나 조급함과 불안감을 느낀다면 이제부터 뭔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신호를 의미합니다. 만약 지금이라도 부자가 되기 위해 삶의 여정에 '직접 사업하기' 아이템을 장착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카이스트의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인 정재승 박사의 저서 《열두 발자국》중에서 나온 내용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출처 : Pixabay


회사 다니면서 창업 준비를 할까? 아니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집중할까?


여러분은 혹시 어느 쪽에 속하는 유형이신가요? 저는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집중하는 유형일 것 같습니다. 성격이 좀 급하는 편이죠. ^^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만약 개인에게 닥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위스콘신대 조세프 라피(Joseph Raffiee) 교수팀은 94년부터 2008년까지 기업가가 된 20~50대 약 5천 명에 대해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로 나누어 각각 위의 두 가지 전략 중 어떤 전략을 취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추적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여주었고, 이후 스타트업의 생태계인 실리콘 밸리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를 잠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재정적인 어려움이 직장을 계속 다닐지 아닐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도 자금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거나 여유가 있어서 지금 직장을 그만두어도 된다고 판단했거나 하는 식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째, 가계 소득이 매우 높은 사람이나 고액 연봉자는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지만 결과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었다고 합니다. 돈이 많거나 여유가 있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바로 창업에 도전하지는 않았다는 말입니다.


셋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전념한 사람들은 자신감이 많은 '위험 감수자(risk taker)'들인 반면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준비한 사람들은 '위험 회피자(risk averter)'들이라고 달리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위험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개인의 성향이 어떤 유형인지를 의미합니다.


넷째,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한 사람들의 성공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좀 더 높았고, 실패 확률도 33% 정도 낮았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가 말하고 싶은 건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느냐, 그만두고 창업에 전념하느냐'가 아니라 '섣불리 창업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닥칠 사업의 위험을 잘 예측하고 관리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창업 성공 확률이 높았다'라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사업의 위험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대응했는냐'가 창업 성공의 핵심 비결인 셈입니다. 참고로 그들의 창업 준비 과정은 창업의 성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출처 : Unsplash


위험 회피 성향을 가진 사람이 창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 연구가 충격적인 건 사업 성공의 필수 성향이 '위험 감수' 성향이 아닌 '위험 회피' 성향이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창업이란 그 자체가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잘 하고, 또 성공할 확률이 있다는 그릇된 신념이 지금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맹신되어왔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 대부분이 가치 전복적이거나 와해적이고 파괴적인 발상이어야 창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는 것이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창업 상황에 시의적절한지,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지'를 아무도 알 수 없고, 또한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위험 감수' 성향의 사람들이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이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위험 감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창업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낮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 한 가지 있습니다.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가치 전복적이거나 파괴적일 경우 일단 강한 의심을 한번 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이미 세상이 나왔거나 시행 중인 경우가 아마 대부분일 거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았다면 조금은 성공 확률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아마존이든 당근 마켓이든 쿠팡이든 시작은 창대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사업 모델을 그대로 따르되, 차별점을 몇 가지 두고 그것을 점진적으로 더 강화해 비즈니스 모델로 체화시킨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고객이 느끼는 자그마한 불만과 불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비결인 겁니다.


트래픽 파이터로서 삶이 힘겹게 느껴지신다면 직접 사업하기라는 성공 아이템을 삶의 여정에 추가해 보면 어떨까요? 다만 직장을 섣불리 때려치우지 말고, 직장을 다니면서 최대한 안정감을 유지한 상태에서, 사업에 대한 미래의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회피할 방법들을 강구하면서 사업을 차근 차는 준비하고 시작한다면 아마 성공적인 창업으로의 첫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라 생각해합니다. 모두들 현명한 '위험 회피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박기영 - 시작 [유희열의 스케치북/You Heeyeol’s Sketchbook] | KBS 21043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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