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의 재발견
또한 지속적인 자기 통제를 하기 위해서는 '의지력' 발휘가 필수적이지만 이 의지력 또한 체력과 마찬가지로 한계에 봉착하기 때문에 자칫 고갈이 된다면 어떤 결심도 제대로 물거품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인간의 의지력을 '연료' 또는 '자원'으로 비유한다. 가스, 전기, 광물 등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만약 통제나 억압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의지력으로 '하고 싶거나 먹고 싶은 욕구'를 못하게 하면 뇌는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뇌는 급기야 과부하 상태가 됨으로써 의지력 또한 고갈되고 만다는 뜻이다. 만약 의지력이 '연료'나 '자원'이라면 어떻게 채워야 하는가?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포도당 없이는 의지력도 없다'라는 실험으로 포도당과 자기 절제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실제로 저혈당 환자들이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집중과 부정적 감정 조절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불안과 불행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을 그의 실험에서 밝혔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등산이나 육체적 운동을 할 때 "당 떨어졌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말은 포도당이 떨어졌다는 말이고, 한편으로 의지력도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럴 때는 포도당을 공급해주면 활력과 의지력이 되살아 나게 된다. 의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료나 자원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다이어트를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의지력이 끊어지지 않도록 '연료'나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만인 사람이 살을 빼고 나면 80% 이상이 '요요 현상'을 겪는다고 한다. 만약 식단 조절로 항상 배고픔이나 허기를 느낀다면 우리 몸은 열량 절약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음식이 생기는 그날까지 버텨야 한다'라는 생각에 신진대사를 최대한 낮추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이어트가 끝난 후에도 신진대사가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게 되어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다이어트일까? 그건 바로 통제와 억압을 하지 않으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먹을 건 먹고, 뺄 건 빼는 게 요요나 실패가 없는 실질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섭취 칼로리보다 소모하는 칼로리를 많게 해서 에너지의 균형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궁극적인 다이어트의 전술인 것이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다이어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매년 영어 공부나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굳은 결심을 하지만 그냥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다짐하기 때문에 실행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면 'OO일부터 OO시 타임을 끊어서 OO학원에 갈 거야', 운동을 하려면 '매일 OO시에 일어나서 OO공원 한 바퀴를 돌 거야' 또는 '매일 OO시에 인근 OO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할 거야' 등 구체적인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그것을 핑계로 계속 미루게 된다.
둘째, 의지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충분하게 연료나 자원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식단을 통제하거나 억제하면 다이어트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식단은 건강식단으로 변경하되 양은 충분히 먹도록 해야 한다. 운동과 반드시 병행해야 하므로 운동에 적합한 건강식단이면 더 좋다. 가끔은 자기 보상차원에서 인스턴트 음식도 주저 말고 먹어야 한다. 그래야 적절하게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섭취한 칼로리보다 소모되는 칼로리가 많으면 살이 빠지는 것을!
셋째, 환경을 설정해야 한다. 공부를 하려면 독서실에, 운동을 하려면 체육공원이나 피트니스 센터에 가야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경쟁을 통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런 경쟁심을 선하게 이용하면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운동을 싫어해도 막상 피트니스 센터에 가면 자연스럽게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운동 말고는 할 게 없기 때문이다. 자기 돈을 들여서 가면 더 열심히 하게 되며, 만약 레깅스를 입은 늘씬한 여성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걸 보게 되면 묘한 경쟁심이 유발되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환경 설정의 중요성이다.
넷째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의사 존 맥스웰이 쓴 저서 《성공의 법칙》에 따르면 습관을 바꾸려면 21일 간 그 습관을 반복해야 한다고 한다. 한 달만 참고 지속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주기를 볼 때 한 달 정도를 투자해 좋은 습관을 만들면 인생 전체에 매우 강력하게 작용하게 된다. 습관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식단도 운동도 약 한 달만 지속하면 습관으로 만들어진다. '시작이 절반이다', '물에 발을 담그면 된다'라는 말처럼 삶을 관통하는 속담은 없다.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그냥 소소하게 시작하고, 한 달간 지속하게 되면 그냥 습관이 되는 것이다. 하다 보면 운동만큼 중독성이 높은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난 이십 년 간 헬스를 지속하고 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피트니스 센터에 갈 정도로 '운동 중독'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피트니스 센터를 가면 육십 대 이상의 나이 든 분들이 그 많은 러닝머신을 다 차지하고 있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나처럼 오십 대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반드시 식단 조절과 더불어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최근 여성들에 대한 미의 기준도 얼굴에서 건강미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요즘 피트니스 센터는 젊은 여성 회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운동을 하면 몸에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칼로리도 소모되기 때문에 이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지 않을까. 거기에다 운동 후 샤워, 허기진 배를 채워줄 가벼운 조식에도 난 찐 행복을 느낀다. 오늘의 결론이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