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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Apr 07. 2021

'이생망'을 바꿀 수 있는 '환경 설정'의 중요성

#환경 설정 #후생유전학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관점의 변화

《후생유전학》이란 책에서 저자 베른 하르트 케겔은 '후성유전학(Epigenetics)'은 환경이 영향이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후성유전학은 DNA 염기서열은 서로 차이가 없는데 어떤 사람은 병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병이 생기지 않는 것에 의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출발하였다고 한다.


동일한 유전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전자의 발현이 다르게 나타난다면 이는 유전자의 영향이 아닌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그는 말했다. 부모님이 과식을 하는 습관이 있다면 자녀들 또한 과식을 하거나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가 둘러싼 환경, 우리가 먹는 음식,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유전 정보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후대에까지 대물림되는 것이 연구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쉽게 말하면 타고난 유전자는 변하지 않지만 그 유전자 중 어떤 유전자를 활성화시킬 것인지는 환경, 습관, 경험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타고난 유전자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론이다.



과학자들은 유전자와 환경에 대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일란성쌍둥이를 대상으로 시계열 연구를 진행했다. 일란성쌍둥이의 경우 동일한 DNA를 가지고 인생을 출발한다. 만약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 일란성쌍둥이는 특정 질병도 똑같이 앓아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쌍둥이 간에 발생하는 격차가 더욱 커진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나타났다. 쌍둥이 중 한 명은 60살에 알츠하이머를 앓았지만 다른 한쪽은 80살까지도 멀쩡하게 생존했다고 한다. 같은 유전자를 가졌더라도 어떤 환경에서 어떤 습관과 경험을 통해 살아가느냐에 따라 유전자의 발현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환경 설정에 대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후생유전학은 우리가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자를 결정할 수 없지만 환경을 바꿈으로써 유전자들의 발현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선천적 요소인 유전과 후천적 요소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후천적 요소를 더 보완하고 향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마시멜로 테스트 이야기가 나온다. 미취학 아동들에게 15분을 기다리고 먹으면 1+1으로 준다고 실험을 하였다. 1/3은 그 자리에서 먹고, 1/3은 꼬박 망설이다 유혹에 굴복해서 먹고, 1/3은 꼬박 기다려서 마시멜로 두 개를 먹었다고 한다. 


이 연구의 결론은 만족 지연을 할 수 있었던 세 번째 그룹 아이들의 30년 후의 삶을 시계열적으로 추적 관찰해 본 결과 충동적이지 않고, 자제력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SAT 점수도 높았고, 임금이 높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비만도 적고, 범죄율도 적고, 마약 중독자도 적었다. 이러한 테스트가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그 부모들의 아이는 매우 불안해했다. 그러나 아이가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해도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 후천적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의 환경을 설정해 만족을 지연하고, 자제력을 연마할 전략 구성에 힘을 내면 된다. 유전학이라는 것은 유전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유전 결정론이 아니라 유전학에 대한 깊이가 커질수록 온전한 후천적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유전자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아서 평생 유전자에 저장된 정보 값에 의거해서 우리 몸의 각 부위들을 만들고 하나의 생명체가 형성된다. 암 유전자가 저장되어 있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부모님의 병력을 관심 있게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물론 암 유전자가 저장되어 있다고 암에 반드시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암 유전자와 더불어 암 억제 유전자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암 억제 유전자의 경우 후생유전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본인의 후천적 생태 환경, 경험, 습관 등을 통해 암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여러 저명한 논문이나 연구를 보면 규칙적인 운동과 자연식 같은 음식, 명상 등을 통해 우리는 암 유전자 발현을 최대한 억제시킬 수 있다고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는 관습적으로 어린 시절의 우리 행동 또는 성향이 성인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의 유전적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인식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를 활용해야만 한다. 


'의도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처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언어들을 습관화시킬 필요가 있다. "나는 운이 좋다",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라고 자주 얘기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그러한 확률에 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머릿속에 그리거나 말로 내뱉는 언어에 대해 우리 뇌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우리의 신체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ment prophecy)과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것이 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은 '기대와 믿음을 가지면 결국 그 사람이 기대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성취하도록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믿음과 신념은 자신의 바람을 이루게 하는 가장 중요한 변인이다. '지성이면 감천이고, 두드리면 열린다'는 속담을 통해서도 우리는 후천적이고 작위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삶의 환경설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 수 있을까?




첫째, 자신이 되고 싶은 소망을 그림으로 간략하게 표현한 '비전보드(vision board)'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의미하는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삶의 환경설정과 삶의 극적인 변화에 많은 도움을 준다.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은 그의 책에서 "현재 우리의 모습은 과거에 우리가 했던 생각의 결과다"라고 말하면서 비전 보드를 매일 눈길이 닿는 곳에 두라고 했다. 비전 보드를 바라보고 원하는 것을 이미 얻었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소망하는 것을 관념적으로만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소망하는 것을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글로 적는 것이 성취할 확률이 높고, 글로 적는 것보다는 그림으로 도식화해서 매일 보는 것이 성취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런 시각화의 작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인드 연습 중의 하나이다. 나는 10년 전부터 이런 비전보드를 만들어서 실제로 현실화되는지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현재까지 7가지 버전의 비전보드가 만들어졌고, 그중 80% 이상이 현실화되었다.


비전보드 Ver 3이 없어서 최근에 만든 비전보드 Ver 7로 대체합니다


직업적으로 바쁜 상황에서도 나는 마케터의 꿈과 관련 학위를 비전보드 버전 3에 그려 넣었다. 그것의 성취를 위해 나는 일단 석사과정에 등록했고, 10년 간의 마케팅 관련 석박사 과정과 학위를 받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노력해 결국 마케팅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비전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을 만들어 부착하고, 매일 그것을 마음속에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소망을 이루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강렬하게 원하고, 그것에 집중하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환경설정과 태도가 형성되고, 그에 따른 경험의 노하우가 축적되며, 지속적으로 끈질기게만 하면 결국 이루게 되어 있다. 버킷리스트 또한 동일하다.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으로 출연한 2007년 개봉 영화 <버킷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두 주인공이 남은 생애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가 이를 하나씩 완성해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 


영화 속에서 제시되는 이 메시지는 버킷리스트를 왜 만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삶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함축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버킷리스트는 어떻게 보면 웰다잉(well-dying)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마무리한다는 의미보다는 나 스스로 죽음을 미리 준비하자는 다소 능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비전보드나 버킷리스트 또한 삶의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 중 하나다. 잘 활용만 한다면 별도의 비용 없이 소망을 이룰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둘째, 자신이 쓰는 언어를 긍정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부정적인 목표보다는 긍정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에 걸리지 않고 싶다''건강해지고 싶다'로 목표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바라는 상태를 달성한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이전에 점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합격한 후보자 대부분이 본인이 평소 점장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 사람들이었다. 이렇듯 뇌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신념을 형성한다. 행동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뇌는 그 행동을 보고 이미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라고 인지하게 되며 몸의 유전자가 그 값을 저장하게 된다.


셋째, 사소한 것이라도 정해진 일은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정해진 일을 하게 되면 잠재의식은 반드시 도와주어야 한다고 받아들이고, 그러 경험이 쌓이면 강력한 조력자가 된다. 


넷째,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와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와 관련된 장소에 자주 가야 한다. 장소와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인간은 무의식 중에 말하는 사람이 가진 배경과 태도를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한다. 스스로 만든 후천적 셀프 이미지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인간에게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라는 신경 세포가 있는데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보고 자신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반응하고 타인이 느끼는 것을 마치 자신이 느끼는 것처럼 공감하기도 한다. 또한 무의식 중에 타인과 같은 제스처나 말투를 통해 그 사람과의 유대감과 호감도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롤모델"이 있다면 이런 거울 뉴런을 잘 활용하면 관계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 사람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말씨, 태도, 행동, 복장 등을 따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내 삶의 가치관, 태도 등이 바뀐다.


끼리끼리 문화가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직장인들 중에 부를 축적하고 싶은 사람은 끼리끼리 문화를 통해 환경 설정을 하면 된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으면 부동산 경매학원에 등록해서 다니면 자연스럽게 모임을 형성하고 관심사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유전자는 환경에 따라 변한다. 뇌를 어떻게 세뇌시키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을 크게 변한다.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인 프레임을 통해 세상과 만난다. 넓은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넓게 세상을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어떤 프레임을 만들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결론적으로 유전학 측면에서 선천적 유전자가 미래의 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절대 명심해야 한다. 내가 미래의 더 나은 모습을 가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바꾸기 위한 환경설정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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