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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May 16. 2021

라떼는 말이야...' 정말 좋았을까?

엄마의 맛의 비밀을 풀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인생이 나만 힘들다는 생각에서 남들도 똑같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에는 나만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남들도 나처럼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나이듦의 순기능이랄까.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중학교 때보다는 초등학교 시절을 그리워한다.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때는 중학교 시절을, 대학교 때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직장에 입사를 하면 대학교 시절을, 과장이 되면 신입사원 시절을, 결혼한 후에는 연애하던 시절을, 아이를 낳으면 신혼시절을, 은퇴를 하면 직장 다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사실 임원이 된 지금은 부장 시절이 그립다. 하지만 정말 그때가 좋았을까?


좋았던 옛날 편향, 추억 보정


이렇듯 우리들은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는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망각하고, 기쁨과 감동만 잔상으로 남아서 무의식적으로 과대평가하게 되는데 이를 '추억 보정'이라고 한다. 또한 수많은 기성세대들이 오늘날의 세태를 돌아보면 끌끌 혀를 차면서 "요즘 젊은것들은 버릇이 없다"든지 "라떼는 심성이 착했는데 요즘 것들은 막말이나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와 같이 옛날이 좋았다는 말하는데 이를 '좋았던 옛날 편향(Good-old-day bias)'이라고 한다.


경영학에서 나온 '므두 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과도 같은 개념으로 조지 버나드 쇼의 1921년 작품인《므두셀라로 되돌아가라(Back to Methuselah)》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과거의 것들에 주로 좋게 대해 생각하고 아련한 향수를 느끼는 경향을 말한다.



엄마의 손맛, 그 시절 그 느낌 그대로.....


이를 마케팅에서는 '그때 어머니의 손맛', '그 시절 그 느낌 그대로'와 같은 광고 카피들이 붙는데 이는 과거의 경험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정되는 기억 때문에 나타나는 광고 효과다. 사실 어머니의 손맛은 다름이 아닌 다OO 또는 미O이었는데 말이다. 물론 이 마케팅의 대상은 그 시절 노인들이고, 그 시절을 겪지 않았던 신세대들이다. 첫사랑과 옛사랑에 대한 추억도 대체적으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보정된다. 군대 또한  그 당시에는 엄청 힘들고 고통스러워 전역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막상 전역을 하면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도 이와 같은 추억 보정 현상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 특촬물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는 지금 보면 보면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고, 그 이전과 이후에도 작품성에서 이를 뛰어넘는 작품들은 있었으나 해당 장르 자체를 그걸로 처음 접한 경우가 압도적이어서 높은 추억 보정으로 고평가 되고 있다. 게임 또한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예전에 히트했던 게임들을 재발매하고 있는데 기대보다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추억 속의 과거는 정말 좋았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똑같이 힘들다. 어릴 때는 어려서 힘들고, 20대는 20대라서 힘들고, 50대는 50대라서 힘들다. 여러분도 살면서 그렇게 만만하고 쉬운 인생의 여정들이 있었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가끔 영화를 보면 부모의 장례식장에서 부무가 세상을 떠났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뛰어다니고 밥을 맛있게 먹는 어린아이들을 보았을 것이다. 주변의 아픔을 인지하지 못하면 고통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자라면서 우리들은 조금씩 주변의 고통과 아픔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어릴 때 부모들이 생선살을 발라서 입에 넣어주던 것이 부모님 입맛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 입에 들어가는 것을 참았던 것이었고, 아팠을 때 밤새도록 내 옆을 지키면서 차가운 물수건을 적셔서 내 몸의 열을 식혀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이었음을 깨닫는 것이 바로 어른이 되는 것이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어미의 아픔이 힘듦이 느껴져야 비로소 여러분도 어미가 된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의 안목과 프레임이 바뀌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우리가 보는 세상의 안목과 프레임이 바뀌는 것이다. 현실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우리는 성장하기 시작한다. 즉 성장과 성숙은 인생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사고(四苦) 임을 깨닫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들은 희망과 기대감을 조금씩 만들어 살아가게 되고, 그 속에서 각자의 행복의 파랑새를 쫓아가면 살아가게 된다. 결론적으로 성장과 성숙은 즐거움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힘든 것, 그 사람의 외로움, 고통과 고독을 함께 느끼고 함께 옆에 있어 주는 것이다.


요즘 아내와 난 가끔씩 데이트를 하면서 '마음은 예전과 같은데 몸만 늙었다'라고 얘기를 하곤 한다. 물론 나이가 들고 신체가 노화되면서 예전만큼 활력이 넘치지는 않는다. 물론 늙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우리를 매우 초라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누군가 TV에 나와서 한 말이 생각난다. 늙음을 부정하지 말고 오히려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나이 듦은 아름다움이 된다고 말이다.




아내와 가끔 산책을 하거나 술을 한잔 하면서 묻는 질문이 있다.

"OO야 옛날이 좋았니? 아니면 요즘이 좋니?" 

이렇게 물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아내는 이렇게 대답을 한다.

"나는 살면서 지금이 가장 좋다."라고 말이다.

왜 그러냐고 추궁을 해도 더 이상 구체적인 답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는다.

아마 삶의 무게와 책임감이 가장 가벼운 시점이 바로 지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러니깐 말이다.


나이가 들고 성숙해진다는 것은 바로 주변의 힘듦과 고통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인생의 '생로병사와 같은 사고(四苦)'의 삶에서 조금이나마 현실에 초점을 두는 '소확행'을 실행하는 것이 현재를 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카르페 디엠(Carpe diem)',

'시즈 더 데이(Seize the day)'


출처 : 나무 위키 추억 보정, 좋았던 옛날의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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