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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이프란츠 Mar 07. 2024

이상한 나라의 이발소

Baber shop

이상한 나라 있는 것은 앨리스가 아 폴이다.


봉제인형 찌찌가 현실의 시간을 멈추 마법 세계로 진입했을 때, 폴이 그곳에 없었더라면 대마왕과 혈투는 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폴은 불가사리처럼 가만있질 않고, 성게가시 틀대 세계로 눈을 돌렸다. 왜, 폴은 그랬을까?


이발소 다닌  어느덧 1년 되었다. 지난해 3월 어느 날 문뜩 따스하게 불어온 호기심을 쫓아 처음 이발소에 갔었다. 그곳에서 머리를 한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의뭉스러운 표정을 알듯 말듯 짓는다. 전망이 좋은 몽마르트르 언덕 카페에 앉아, 우연히 벽면을 가득 채운 오방색 호랑이를 본 것처럼 생소한 것이다.


물론 개인적 취향이 호불호에 따라 질적 감정은  수 있다. 그리고 오히려 나는 이런  경험 즐기는 다. 그래  비슷한 또래의 손님 번도  못했다는 건, 람들의 의아심에 그럴 만한 당한 이유가 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나의 단골 이발사한 성격이어서 시시껄렁 질문 하지 않았다. 


낯가림이 심하다고 해야 , 쨌든 괜한 질문 때문에  말을 해야 할지 신경 쓰지 않아 좋았. 다소 투박하고 거칠긴 해도  꼼꼼 손을 가,  격렬하 열정적인 가위질을  때면 푸석해진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다.


이발소에는 나름룰도 해져 있었다. 오직 하나 타일 고집하,  으면 알아서 깎아주기, 단순 체적으로 하기,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 하기 없기 등, 발소에 릴 것 같지 않는 암묵적인 . 자신이  아닌 이상 이발을 기술로만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소한 일들은 한 움큼 잘린 머리처럼 , 중요하거나 행복한 일에만 는 것일 테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덜이 이곳 이발소를 먼저 알았면, '이발소에서 정의가  시작되었다'라고 선언했을 것이다. 전히 이발소 대부분 예약 없이 선착순로 운영되 있고, 웃돈을 준다대신 기다린다고 해서  꿔주진 않기 때문이다. 정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누군가 이발소에 가는 이유묻는다면, 다시 아이가 된 것 같서라고 하다.


어릴 시절 동경했던 발소 면도 크림을 듬뿍 바르고, 뜨겁게 데워 타월 마사지 으며, 프터 쉐이빙 로션으로 마무리 하고 나면,  어른이 되었다는 안도 흥분 밀려왔. 거울에 반사된 굴 위로 흐뭇한 저씨 미소가 번지면서 말이다. 다만 력처럼 발소의 시간은 아직 과거  머물러 다. 늘도 백발이 성성한 이발사 날렵한 가위를 요술봉처럼 루고 있다. 


그래서  상한 나라의  떠날지 생각 중이다.


부암동 오복 이발관


문래동 문래이용원
영등포동2가 송학이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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