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단의 피노키오
드디어 멋진 공연을 선보이는 날이 다가왔다. 화려한 포스터가 곳곳에 나붙었다.
「앗, 당나귀 오키노피가 춤을 춰요.
웃기려고? 아니요. 살아남으려고요.
서커스의 스타가 되기까지,
꼬리 흔들며 배운 묘기, 지금 공개합니다.」
“당나귀가 춤을 춘다고? 이름이 뭐라고? 오키노피? 이거 완전 재밌겠는데!”
아이들은 그 포스터 앞에서 셀카를 찍고,
부모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전쟁을 치렀다.
결국 공연 시간 한 시간 전부터 극장은 이미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극장 안에 놓인 의자에는 여자아이, 남자아이 할 것 없이 빽빽이 모여 앉아
유명한 당나귀의 춤을 보고 싶어 안달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몇몇 단원들의 묘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모두의 관심은 오직 하나였다. 바로, ‘춤추는 당나귀’였다.
드디어 서커스 단장이 등장했다.
검은 코트에 흰 바지, 무릎까지 오는 부츠를 신고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인사했다.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다음 공연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당나귀의 춤입니다!
이 당나귀로 말씀드리자면, 세계 각국의 공연장을 방문하여
대통령을 포함한 그 나라의 명사와 셀럽들 앞에서
춤을 선보이는 영광을 누린 대단한 당나귀입니다.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멋진 장면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시고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자, 우리의 당나귀~ 오키노피입니다!”
순간, 환호성은 마치 월드컵 결승 골 장면처럼 터져 나왔다.
드디어 당나귀가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 소리는 서커스장이 떠나갈 듯 더욱 커졌다.
관객들은 북적였고, 조명은 피노키오의 몸 위에 뜨겁게 내려앉았다.
피노키오는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가죽 고삐에는 놋쇠 장식과 징이 달려 있고,
귀 뒤에는 하얀 데이지를 꽂았다.
갈기는 여러 갈래로 나눠 꼰 다음 색색의 비단 리본으로 묶었고,
몸에는 금과 은으로 된 넓은 띠를 둘렀으며,
꼬리는 진홍색과 푸른색 벨벳 리본으로 땋았다.
그야말로 멋진 모습이었다.
관객석에선 “와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고,
플래시가 터지며 시선이 모두 집중됐다.
서커스 단장은 당나귀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 오키노피!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훌륭한 신사, 숙녀, 어린이 관객 여러분께 인사를 해야지!”
그러자 피노키오 당나귀는 얌전하게 앞무릎이 땅에 닿도록 굽혔다.
그리고 단장이 채찍을 휘두르며 다음 명령을 내릴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걸어가!”
이윽고 피노키오 당나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돌며 걷기 시작했다.
잠시 뒤 단장이 외쳤다.
“빨리!”
피노키오 당나귀는 단장의 명령대로 걸음을 빨리했다.
“달려!”
피노키오가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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