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 커피향은 왜 800가지가 넘을까?

“커피는 향으로 마신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늘 비슷합니다.

“쓴맛이 매력이지.”
하지만 사실 커피가 사람을 사로잡는 건 맛이 아니라 향입니다.

만약 커피에 향이 없다면?
그건 아무리 비싸도 그냥 쓴 물입니다.

우리는 그 쓴맛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입안으로 퍼지는 복합적인 향의 경험을 즐기고 있는 거죠.

� 커피 한 잔 속에 숨은 800가지 향

놀랍게도 커피 한 잔 안에는 800가지 이상의 향미 화합물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와인의 두 배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죠. 예를 들어 이런 향들이 숨어 있습니다.

커피 향이 풍부한 이유는 생콩일 때는 아무 냄새도 없는 초록 콩이, 로스팅이라는 ‘고온의 마법’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불이 지나가면 단순한 분자들이 서로 부딪치고, 재배열되고, 사라지고, 태어나는 화학의 축제가 열립니다. 그 결과 사람이 느낄 수 있는 향 중 거의 절반이 커피 안에 생겨 버리죠.

� 로스팅은 “향의 파티”

생두 상태의 커피는 사실 아무 냄새도 없습니다. 그런데 로스팅 과정에서 열을 만나면서 분자 구조가 바뀌고, 이전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향미 성분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