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는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다.
그동안 느긋하게 걷던 두건과 마스크는 깜짝 놀랐다.
마스크가 다급하게 두건의 어깨를 툭툭 쳤다.
“야야, 피노키오가 쫓아온다! 빨리 튀어!”
그러고는 갑자기 소리쳤다.
“이랴! 이랴!”
두건이 인상을 구기며 외쳤다.
“뭐? ‘이랴’라고? 나 말 아니거든? 그딴 소리 좀 하지 마!”
“알았어, 알았어. 자, 이랴! 얼른 가자니까!”
두건은 투덜거리려다가 마스크에게 또다시 어깨를 얻어맞았다.
“농담할 시간 없어! 코앞까지 왔다고! 이랴! 이랴! 이랴!!”
결국 두건도 포기하고 죽을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피노키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내가 멀쩡한 두 다리로 뛰는데 왜 점점 멀어지는 거야?’
곰곰이 생각하던 피노키오는 무릎을 탁, 쳤다.
‘아… 두건은 두 다리로, 마스크는 멀쩡한 다리 하나로… 세 다리로 뛰는 셈이잖아? 당연히 빠르겠지.’
무엇보다 저렇게 빨리 달리는 둘을 이곳까지 업고 왔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피노키오는 분해서 이를 꽉 물었다.
“야! 이 사기꾼들아! 잠깐 서봐!”
마스크가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피노키오야~ 네 코인 여기 있다~ 억울하면 쫓아와 봐~”
둘은 신이 나서 약 올리기까지 했다.
피노키오는 더는 참지 못하고 씩씩대며 달렸다.
그때였다.
앞을 볼 수 없는 두건이 나무 둥치에 걸려서 그대로 앞으로 굴렀다.
피노키오는 이때다 싶어 속도를 더 냈다.
그 순간, 두건 품에서 뭔가가 툭 떨어졌다. 검은 복면이었다.
피노키오는 눈을 부릅떴다. ‘설마… 저 복면… 저 둘이 강도였다고?’
“너희들이 나를 죽이려 했던 그 강도들이었냐?”
마스크는 대놓고 피노키오를 비웃었다.
“하, 그걸 이제 알았어? 진짜 느리다, 느려.”
피노키오는 그들을 붙잡으려 달려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며칠 전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
두건과 마스크에게 붙잡혀 죽을 뻔했던 끔찍한 기억.
다리에 힘이 풀렸다. 피노키오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하지만 이내 소리쳤다.
“좋아, 이제 다 기억났어! 경찰에 신고하겠어. 두고 보자!”
그리고 냅다 마을로 뛰어갔다.
마스크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경찰? 왜? 우리가 뭘 했다고?”
두건이 절망에 찬 얼굴로 말했다.
“진짜 몰라서 그래? 피노키오를 죽이려고 했잖아. 살인미수지.
게다가 속여서 여기까지 데려온 건 사기고, 코인 훔친 건 절도야.”
“어쩌지? 진짜 어쩌지?”
두건이 머리를 싸매며 말했다.
“판사한테 가자. 뇌물 좀 줘서 어떻게든 빠져나가자.”
“뇌물? 우리가 무슨 돈이 있다고?”
“코인 아홉 개 있잖아. 피노키오한테서 뺏은 거.”
마스크는 기겁했다.
“그걸 다 주자고? 그거 하나 뺏으려고 우리가 얼마나 뛰었는데!”
“그럼, 감옥 갈래? 코인 몇 개로 빠져나올 수 있으면 다행이지.”
“흠… 한두 개면 되려나?”
“많아 봤자 세 개. 절대 네 개는 안 돼.”
“콜. 네 개는 넘으면 안 돼. 그건 자존심이 허락 안 해.”
두건과 마스크는 즉시 판사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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