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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Jul 15. 2022

퇴근길 으쓱

나를 위한 칭찬

는 퇴근길에 오르며 오늘 하루 내가 뭘 더 잘할 수 있었는지를 곱씹는 편입니다.


오늘 잘 살았다. 잘했다 수고했다는 생각을 잘하지는 않죠.


그러다 얼마 전 만인이 칭찬하는 사람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어요.

제 조그마한 실력으로 보아도 대단해보였고,

대단하다 하는 이들 역시, 마르고 닳도록 칭찬했어요.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회의의 그분은 너무 멋있었다며 다들 한마디씩 거들다가,

일행 중 한 사람이

"그분 오늘 집에 가면서, "나 오늘 너무 멋졌다".. 라고 할 것 같지 않아요?" 했어요.

저는 그렇게 자기 만족이 있을 수 있는건가 싶더라구요.


반문했죠.

"다들 그렇게 만족스러운 날이 있는거야?"


대부분은, 한껏 만족스러운 날은 어깨 으쓱 하면서 집에 가지 않냐고 대답했죠.


저는 많은 날에

오늘 더 잘할 수 있던 것들을 고민하며 퇴근해요.

제가 잘했던 8할의 일들을 잊고,

2할의 자책을 가득 안은 채로 터덜터덜 걷죠.


그런데,

누군가들이 하루를 만족스러워했다면,

저도 오늘 하루 아주 아주 화창한 하늘을 마주한 것에,

그리고 그 화창한 하늘을 보고 걷기로 결심한 것에

어깨 으쓱 한번 하고 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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