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질과 공감사이
공략법을 안다고 믿는 꼰대의 노하우
요며칠 대화를 오래할 일이 많네요.
오늘은 상대방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떤 것들은 공감이 되기도 했고,
어떤 것들은 제가 대안을 제시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았죠.
사실 저는 공감을 듣고 싶어하는 편이지만
상대에게 공감을 잘 해주는 편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집에 와 대화를 복기하다보면,
아 오늘도 해결책을 제시해주려고 달려들었구나. 해요.
그런데, 오늘은
상대에게 어떤 방법도 제시하지 않고 경청했어요.
경험해본적이 없었고,
당연히 해결해 본 적도 없는 일이었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게임을 하다 보면 파훼법을 아는 경우가 있죠.
어떻게 하면 이 퀘스트를 공략할 수 있는지 알 때 말이예요.
그럴 때 동생이 그 게임을 어려워하고 있다면
공략법에 대한 힌트를 흘려 주고 싶었던 경험 없으신가요?
스포일러를 안 하기가 쉽지 않죠.
내가 해결할 수 잇다는 믿음.
내가 가진 정보가 유용할거라는 믿음 같은 것들이
사실은 공감을 방해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경험이 하찮다면,
나와 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거라면
아무 필요가 없는 조언들인데,
하잘것 없는 믿음으로
어설픈 지적질을 했던 지난날이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