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망 Aug 25. 2022

이름 붙이기

분류가 간결한 정리

많은 종류의 물건들이 있다면

적절한 분류를 해야

정돈된 상태로 정리를 하는게 용이하죠.


의류인지, 상의인지 하의인지

수건인지 걸레인지

걸맞는 이름을 붙여줘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생각도 이름을 붙여 분류하면

복잡한 머리속을 정리하기 좋아요.


그런 이유에서는 아니지만

제가 어느날부터인가

사람도 그렇게 이름붙여 제 나름대로 분류하고 있더군요.


깐깐한 사람, 꼼꼼한 사람, 덜렁이는 사람

길치인 사람, 사람만나길 좋아하는 사람

제 주변인들에 이런 꼬리표를 달아두고 만나고 있었어요.


그런데요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셈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퍼주기도 하구요.

덜렁이는 줄 알았던 사람이

자신의 아이는 아주 꼼꼼히 챙긴다거나,

사람을 만날 체력이 있는 날에

모든 에너지를 모아 만난나거나 하는

일들이 있기도 하죠.


저는 그들의 인생의 아주 작은 한조각으로

꼬리표를 달아두고


심지어는 저 스스로를 잣대로 두고

그러니까 저를 평균으로 두고 플러스마이너스를 따져서

이름을 붙이고 있더군요.


그렇다보니,

제가 달아둔 꼬리표와 다른 행동을 하는 때에는

아 그럴수도 있지 싶다가도

막살 그런 모습을 기억하지 않고 있더라구요.


다시말해 사람을 분류해서 택을 붙여놔서

라벨말고 다른 건 전혀 새로 입력하지 못하더라구요.


아주 오랜 친구와 조금 멀어진 것 같은 밤이예요.

그 시절 모습에 택을 붙여두고

최근의 다른 모습들을 업데이트하지 못하니

그 친구는 과거에 머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겠다 싶네요.


내일은 조금 오늘의 상대를 그대로 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지적질과 공감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