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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Sep 18. 2022

상대는 나와 다르다.

내가 납득할 이유도, 이해할 필요도 없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표현이 있죠.

사람사는 모습이 다 똑같다는 말도 있고요.


어떨 때는 모두 비슷한 양상으로 살고 있나 싶다가도

저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나와 다를까 싶은 순간들을 마주해요.


성향이 다르고, 알고 있는 지식이 다르고, 마주하는 사람이 다르죠.

지나온 역사가 다른 건 말할 것 없고요.

내가 스쳐가는 수많은 순간 중에, 그 사람과 찰나를 공유할 수 있죠.


그런 상대방들과 잘 지내보려고, 이해하려는 노력들 많이 해보시지 않았나요?

저는, 그 상대방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스스로 계산해보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납득해보려고요.


당연히 남편과의 대화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

옷을 입는 순서나, 빨래를 넣는 방식 같은 사소한 것들을 이해하려고 애썼어요.


수많은 투닥임을 거쳐오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음을 알게되었어요.


지나온 역사가 다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유전자도 다르죠.

예를 들자면, 화장실 문제 같은 것들이요.

저는 화장실을 아주아주 자주 가는데, 어딜 가든 화장실이 없다고 하면

걸음하기가 아주 두려워요.


화장실을 자주가지 않는 남편은 저를 이해할 수는 없겠으나,

제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였어요.

그런 의미로, 어디를 가자고 제안할 땐 화장실이 있다는 전제로 얘기해주죠.


이해보다는

상대가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그게 틀리지 않았음을 계속 상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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