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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Aug 04. 2022

보여지는 것에 대하여

첫인상이라는 필터

저는 보여지는 것에 예민한 사람입니다.

노력하기에 따라 둔감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고마운 전문가들도, 그들이 쓴 책들도 있습니다.


글쎄요ㅡ

특별히 상대가 무언가를 해주길 바라면서 보여지는 것이 신경쓰이는 게 아닙니다.

저는 그저

벌거숭이 같았던 저의 첫인상에 근거해서

제 본질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을 뿐입니다.


저는 사람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보여지는 것을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상대에게 제가 괜찮은 사람.으로 낙인될때까지.

그 이후에는 제 원래 모습대로 행동하지요.

사실 제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목소리가 크지만 다정하죠.


하지만 확증편향은 무섭습니다.

목소리가 큰 사람으로 처음에 인식되면,

저는 다혈질이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

자기 주장이 센 사람으로 뇌리게 박히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다정한 모습을 발견하더라도

츤데레 까지의 인식변환까지 걸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죠. 사실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처음에 다정한 사람으로 보여지면

나중에 목소리가 커지더라도,

화내 마땅한 일에 화내는 사람

흥이 많아 목소리를 조절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렁 경험들이 축적되다보니

첫인상의 중요성을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휴지에 물이 한방울씩 스며들

결국 그 휴지는 물을 잔뜩 머금을 수 있지만

한번에 쏟아내면 휴지는 찢어지니까요.


제 매력은 처음에 모두 쏟아내는 대신

찬찬히 스며내려고 합니다.


새로 만나는 사람이 많은 저는

그러다 보니 어느새

보여지는것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되었네요..


어느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조금 둔감해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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