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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Aug 09. 2022

준비한대로 살아지지 않는다.

자신감과 어깨결림의 사이

어제는 폭우가 쏟아져서

지하철이 멈추고 버스 운행이 연장되었죠.


뉴스를 열심히 듣지는 않고,

비가 오겠구나 하는 정도만 알고 출근했습니다.

치렁거리는 치마를 입고는 우산을 쓰고 나갔지요.

어제는 당연히 우산을 쓰는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신발과 양말이 젖는건 당연하고,

상의까지 홀딱 빗물을 머금고

바람에 우산은 뒤집어졌어요.


밤새도록 엄청난 비가 내려서 어느 직종들은

오전근무를 제외시켜줄 정도라고 하길래

갈아입을 옷을 챙겨

젖어도 아무 상관없는 신발로 출근하는 길입니다.


어머, 그런데 비가 그쳤네요?


준비를 하지 않은날엔 너무 힘들었던 비가

준비를 하고 나니 `다 와라. 내가 막아줄테니.`

싶었는데 말이예요.


그 자신감을 얻는 한편으로

덕분에 오늘운 어깨가 아프겠어요 .

짐들을 잔뜩 넣은 가방이 무겁거든요.


준비가 자신감을 충전해주는 건 맞지만

가끔은 그 준비가 나를 지치게도 하죠.


얼른 출근해서 어깨를 가볍게 내려놓고

다른 준비를 결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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